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메타버스·K뉴딜'로 무장…ETN 다시 뜬다

횡보장서도 꾸준한 수익으로 관심

8월 거래대금 전월比 70%↑ 올 최대

상장 ETN 개수도 늘어 204개 달해

기초지수 범위 넓히며 투자대안 부상





최근 증시가 변동성이 높은 박스권 장세에 돌입하며 횡보장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장지수증권(ETN)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사에서도 원유·금·은 등 원자재 중심의 상품에서 벗어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미국 빅테크,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성장주 등을 기초 자산으로 추종하는 트렌디한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시장 활성화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ETN 거래 대금은 전달보다 70%가량 늘어난 509억 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최대치다. 또 증시에 상장된 ETN은 올 들어 꾸준히 늘어나 10일 현재 204개까지 불어났다.

ETN은 다양한 자산으로 지수를 만들어 해당 지수가 얼마나 오르고 내리는지에 따라 만기(통상 10~30년)에 수익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파생상품이다.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이자는 없고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된다. 예컨대 증권사가 5개 종목으로 한 지수를 만들어 이 지수를 따르는 ETN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면 투자자는 자유롭게 이 ETN을 사고팔 수 있다. 만기가 있지만 원하는 시점에 사고팔 수 있고 주식처럼 매매 시점의 수익률에 따라 수익을 얻는다. 이런 특징 때문에 ETN은 출시됐을 당시 ‘ETF의 사촌’으로도 불렸다. 특정한 지수를 따라 수익률이 오르내리게 만들어졌다는 점 등이 ETF와 비슷해서다. 차이가 있다면 ETF는 자산운용사가 만들고 ETN은 증권사가 만들어 판다는 점이다.



ETN은 지난해 코로나19 당시 원유 관련 상품이 큰 손실을 내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주로 원자재를 기초 자산으로 하던 상품을 넘어 BBIG 등 성장주, 미국의 빅테크, 메타버스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저금리 시대에 투자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내놓은 ‘신한 FnGuide 메타버스 ETN’은 최근 MZ세대(밀레니엄+Z세대)의 관심사인 메타버스를 반영한 상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시가총액 1,000억 원 이상, 거래 대금(60일 평균) 10억 원 이상 등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 상장종목 중 메타버스와 연관성이 높은 10종목을 선정한 에프앤가이드의 ‘FnGuide 메타버스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한다.

지난달에는 K뉴딜(2차전지·BBIG) 관련 상품들이 잇따라 상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삼성증권·KB증권·하나금융투자에서 K뉴딜을 추종하는 ETN 7종을 지난달 상장했다. 메리츠증권은 올 6월 국내 상장지수 상품 시장 최초로 물가 상승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국내 물가연동 국채와 미국 물가 연동채 ETN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상장 후 4~9%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ETN이 ETF와 중복되지 않는 특색 있는 상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한 만큼 증권사의 상황에 따라 신용 위험이 발생할 수 있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뉴욕거래소에 상장돼 있던 리먼브러더스의 ETN이 상장폐지된 사례가 있다”며 “이런 위험 때문에 국내에서는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ETN 발행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