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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더 간다"···타오르는 정유·가스株

재고 감소·공급 차질…WTI 72弗 넘어

S-Oil 한달새 16%↑…부산가스 상한가

정제마진·손익분기점 '5弗' 돌파 호재

원유ETN도 뜀박질…유가 100弗 전망도





국제 유가가 뛰면서 정유주와 가스주가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회복세, 공급 차질이 맞물리면서 원자재 가격이 올라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전문가들은 현 국제 정세상 원유 증산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들어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에 ‘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열릴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1% 오른 배럴당 72.61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1.86달러(2.5%) 올라 배럴당 75.46달러로 체결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7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외 정유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의 완만한 상승은 정유사 수익성에 긍정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에쓰오일(S-Oil)은 이날 0.5% 오른 10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91억 원, 23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기관이 602억 원을 매수하며 주가를 지탱했다. 에쓰오일 주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16.5% 뛰었다. GS칼텍스의 지주사인 GS는 1.4% 오른 4만 3,60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상한가를 기록한 중앙에너비스를 비롯해 한국석유(11.7%), 극동유화(13%), 흥구석유(4.5%) 등도 급등했다. 다만 정유 업계 1위인 SK정유의 지주사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분할 이슈로 주가가 4.64% 내렸다.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도 상승세였다. 이날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과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각각 5.32%, 4.55%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가 일제히 오른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642만 2,000배럴 감소한 4억 1,744만 5,000배럴로 집계됐다. 또한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설비 가동이 지연되면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유가 급등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정유 업체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 마진이 손익분기점인 5달러를 넘긴 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이날 불타오른 것은 정유주뿐만이 아니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에 올라탄 가스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SK가스는 전 거래일보다 8.2% 오른 17만 1,500원에 거래됐으며 부산가스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서울가스 역시 전날보다 14.8% 오른 17만 8,500원을 기록했다. 대성에너지(9.5%), 경동도시가스(3.6%) 등도 동반 상승했다.

가스주는 원자재 가격 급등분을 도시가스요금에 반영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일제히 올랐다. 9일(현지 시간) 미국 NYMEX에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00만BTU당 5.01달러에 마감하며 약 7년 만에 5달러 선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 글렌코어 등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과 함께 꾸준히 진행되는 정유 제품 수요 개선과 정제 마진 상승, 원유 수급 환경 개선으로 올 하반기 정유주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가스도 재고 부족이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평년 대비 낮은 동절기 기온과 러시아의 공급 물량 감소 등으로 천연가스 재고가 부족한 가운데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늘고 있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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