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처음으로 나왔다.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7∼18일 1,005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 38.5%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사(30.8%)를 오차범위 밖인 7.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전국 조사에서는 이 지사(31.8%)가 여전히 이 전 대표(25.6%)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지율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9월 1주차 조사 때에는 이 지사 30.4%, 이 전 대표 21.0%였고, 2주차 조사에선 이 지사 31.0%, 이 전 대표 24.5%였다.
이번 조사에서 두 사람 다음으로는 박용진 의원(7.2%),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5.8%), 김두관 의원(1.8%) 순이었다. ‘없음’은 22.4%, ‘잘 모름’은 5.3%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내놓은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KSOI는 TBS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광주·전라 지역에서 이 지사가 36.2%로 이 전 대표(34.0%)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지사의 경우 전주보다 7.0%포인트 내린 반면 이 전 대표는 2.5%포인트 상승하는 등 격차는 좁혀졌다.
이 지사가 대장지구 의혹 제기에 대한 정면돌파에 나서고 이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 승부수로 배수의 진을 친 상태에서 호남 민심이 요동치는 흐름이어서 경선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조사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에 특혜가 있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 진행했던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특혜 의혹 사업이었다’는 주장과 ‘모범적인 공익사업이었다’는 주장 가운데 응답자의 51.9%는 '특혜 등 의혹 사업이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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