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긴축 불안감 확산…국채 3년물 2%까지 오를 수도

[뛰는 국채금리…채권펀드 자금 '썰물']

자산시장 인플레 꺾여 투자심리 위축

기준금리 인상 예상…단기물 변동성↑

국공채 펀드·ETF 자금이탈 심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장기물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발표가 임박하며 국내 채권 시장에 긴장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일정을 밝힐 경우 국내 시장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연준이 이르면 이달 혹은 오는 11월께 테이퍼링에 착수할 경우 시중에 돈을 풀던 정책이 중단돼 전 세계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 시장 인플레이션의 거품이 한풀 꺾이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채권 매입 종료를 시사한 뒤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하고 신흥국 환율이 급등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문제는 테이퍼링 이후 뒤따를 기준금리 인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된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연기될 수 있겠지만 기준금리 인상 스케줄은 예견된 수순대로 진행된다.

22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리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하자 국내 채권 금리는 단기물인 3개월, 1년물을 제외하고는 연일 치솟고 있다. 3년물은 금리가 1.5%를 넘겼고 10년물 역시 2%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국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내년에 각각 1.9~2%, 2%대 중반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완화되는 것처럼 보였던 채권 시장의 찝찝한 상황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불안감이 재차 확대되며 불확실성이 높아져 크레딧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진정됐으나 하락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한은의 금리 인상 시점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정상화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돼 채권 금리가 큰 폭은 아니더라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전망에 채권형 펀드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가 급등할 경우 기업이나 가계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의 기준이 돼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표 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정부로부터 가계대출 규제에 관한 압박을 받는 은행들이 가산·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대출금리를 시장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올리며 부동산 인플레이션에 따른 대출 총량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는데 최근 국공채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자금 환매가 가속화하고 있는 점이 그 방증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만기가 3개월~1년인 국공채에 투자하는 ‘한화단기국공채(채권)’ 펀드는 1개월 새 171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연초 이후 2,532억 원이 환매되며 순자산 규모가 1,869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키움자산운용의 ‘키움단기국공채1(채권)’ 역시 연초 이후 586억 원의 환매가 일어나 순자산 규모가 326억 원까지 급감했다.

채권 금리에 수익률이 직결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황은 비슷했다. ‘KBSTAR국고채3년선물인버스증권ETF’는 한 달 새 3,003억 원이 환매되며 설정액이 3,032억 원으로 반 토막 났고 ‘KODEX단기채권ETF(-1,543억 원)’ ‘KODEX10년국채선물인버스ETF(-199억 원)’ ‘KINDEX단기자금ETF(-100억 원)’ ‘KBSTAR금융채액티브ETF(-93억 원)’ 등도 줄줄이 자금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으로 예측하며 단기물의 약세가 지속돼 채권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경기 회복세가 지체됐으나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며 장기 금리가 저점을 통과한 모습”이라면서 “국내 채권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단기물은 상승하는 반면 장기물은 금리가 올라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장단기 금리 차로 인해 3년물 대신 5년물의 보유 수익률이 더 높았다”며 “장기 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있으며 중단기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일 장기 회사채 금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