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올해 세계 자동차 업계의 판매 손실이 2,100억 달러(약 247조5,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경영 컨설팅기업 앨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세계 자동차 업계가의 생산 감소가 77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를 매출 손실분으로 환산하면 2,100억 달러가 된다는 것이다.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가 8,000만 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770만대 생산 차질은 상당한 규모다.
앨릭스파트너스는 지난 5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생산 손실을 390만대, 매출 손실은 1,1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었다. 그러다 4개월만에 손실액 추정치를 두 배로 올려 이번에 새 예측치를 발표한 것이다.
세계 완성차 메이커들은 반도체 칩 부족에 올해 내내 일부 공장의 조업을 축소하거나 문을 닫은 상태다. 가을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도 있었으나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은 하는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기대가 무너졌다. 코로나19로 상당 수 공장이 수일에서 수주동안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앨릭스파트너스는 자동차 업계의 공급망 문제는 반도체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은 “앨릭스파트너스는 이번 예측에서 반도체 부족은 문제의 일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자동차용 강판, 플라스틱 소재 등 원자재 가격이 뛰었고 물량도 타이트해 업계가 생산 비용이 증가했고 자칫 이들 원자재 문제 때문에 생산을 축소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세계 자동차 생산 감소 규모가 올해 630만~7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