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고척스카이돔·시립미술관 등 174개 공공시설에서 고령자·장애인·유모차를 이용하는 부모와 같은 이동약자를 위한 전용 지도를 선보인다. 공공시설 내 편의시설 및 근처 대중교통까지 이르는 최단 경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이동약자의 이용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30일부터 스마트서울맵 사이트에서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사이트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다.
지도에서는 서울시가 소유한 174개 공공시설의 접근성 정보를 아이콘과 같은 시각 정보로 제공한다. 가고 싶은 시설을 지도에서 선택하거나 시설 이름을 검색한 다음 ‘보행로 정보’를 선택하면 500미터 이내 거리의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해당 시설까지 최단 경로, 휠체어 활용 이동 가능 여부를 포함한 정보를 확인 가능하다. ‘건물 정보’를 선택하면 해당 공공시설에서 수유실, 장애인 화장실과 같은 시설의 이용 가능 여부가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서울시유니버설디자인센터는 올해 1월 지도 개발에 착수했다. 서울시 소유 공공시설 중 공공성과 시민 이용 빈도가 높고 이동약자를 위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장소 174곳을 선정했다. 약 5개월 간 한국공공디자인학회와 함께 174개 공공시설을 직접 방문해 출입구, 장애인 주차장·화장실, 엘리베이터, 수유실을 포함한 편의시설 유무와 이용 가능 여부를 조사하고 시각화 요소를 정리했다.
174개 공공시설은 용도별로 △교육 연구 및 복지시설 91개 △문화 및 집회시설 30개 △판매 및 영업시설 19개 △운동시설 11개 △의료시설 11개 △관광휴게시설 4개 등으로 구성됐다. 그 외에 지난해 서울디지털재단과 함께 ‘시민참여형 데이터 수집단’을 운영하면서 조사한 426개 동 주민센터에 대한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도 지도에서 확인 가능하다.
시는 이동약자를 위한 접근성 정보 제공 대상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공공시설 변화 내용이 지도에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시민참여단을 운영한다. 이번에 구축한 지도 정보는 개방해 향후 기업 등 민간에서 부가 서비스 창출을 포함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지도 개발 과정에서 접근성 정보 시각화의 3대 원칙과 표준 매뉴얼도 수립했다. 3대 원칙은△이용자 중심의 정보 표기 △정보 표현의 표준화 및 일관성 유지 △정보 체계와의 정합성 확보다. 표준 매뉴얼은 스마트폰에서의 이용성 및 가독성 등을 고려한 세부 표기 지침, 정보 지도 제작 절차와 표기 방식, 그림 문자 활용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보 지도는 실제 공간의 형태와 구조를 가반으로 제작하고 방문자의 진입 방향과 일치시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이동약자들은 공공시설 방문 전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접근하기 편리한지를 확인해야 하지만 산재돼 있는 해당 정보들을 확인하기가 불편했다”면서 “이동약자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기업, 시민사회와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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