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경선의 양강 구도가 더 굳어지면서 최종 후보는 다음달 2일 2차 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경지지사가 과반 득표율을 유지하며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장동 특혜 의혹 등이 지금보다 더 확산되면 수도권 민심 역시 요동칠 가능성도 남아 있어 경선 결과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남은 경선 일정은 제주(10월1일), 부산·울산·경남(10월2일), 인천(10월3일·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경기(10월9일), 서울(10월10일·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순이다.
무엇보다 49만6,449명규모의 2차 선거인단 투표는 결선투표 돌입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선 마지막 날 실시되는 3차 선거인단(30만5,780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대선 레이스 종료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지지층의 여론이 급변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이 지사가 줄곧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대장동 의혹 뒤 일부 조사에서는 이 대표의 상승세가 감지된다.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가 과반 이상의 승리에 실패하면 결선투표 진출을 두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경선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0일까지 치열할 경쟁이 불가피하다. 수도권 선거인단 규모는 약 33만 명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래 민심이 당심으로 옮겨오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며 “대장동 의혹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절반이 넘는데,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당심 역시 이 지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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