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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英, 트럭기사·농장 노동자에 임시 비자

유럽 출신 1만여명에 긴급 발급

브렉시트후 이민 규제책서 U턴

재계 "기간 연장·인원 늘려야"

24일 영국 뉴캐슬 언더 라임 주유소에서 무연휘발유가 동났다고 적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유럽 출신 트럭 기사와 농장 노동자에게 임시 비자를 긴급 발급하기로 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 이민의 문턱을 높여온 영국이 노동력 부족으로 업계의 항의에 부딪히자 정책 방향을 튼 것이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인력난 극복을 위해 트럭 기사 5,000명과 농장 노동자 5,500명에게 비자를 발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비자는 12주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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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정부가 시행해온 이민 규제 강화와 정반대되는 정책이다. 그동안 보리스 존슨 총리 내각은 EU의 규정과 노동력으로부터 벗어나 영국이 자급자족하는 경제를 강조해왔다. 유럽 출신 인력에 의존하는 것이 영국 노동자의 임금을 끌어내리고 고용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슈퍼마켓 진열대에 상품이 비고 주유소 연료가 모자라 대기 행렬이 길어지는 등 인력난이 심해지자 영국 정부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5일 영국 애시포드에 있는 세인즈베리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연료를 채우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AP연합뉴스


실제로 이날 블룸버그는 영국의 8,380개 주유소 중 약 80곳이 문을 닫았고 영국 내 가장 큰 주유소 중 하나인 BP는 1,200곳 중 10~15%가 연료 부족에 시달린다고 보도했다. BP 측은 “자격을 갖춘 운전기사가 부족해 원활한 공급망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 변경에도 불구하고 재계에서는 이번 임시 비자 발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FT 보도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크리스마스에 공급 혼란을 빚지 않기 위해 12주로 제한된 비자 발급을 연장하고 이민법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루비 맥그리거 스미스 영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정부의 임시 조치는 모닥불에 물 한 방울을 던진 격”이라며 “현재 우리 공급망에 발생한 문제를 다루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업계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슈퍼마켓이 차질 없이 영업하려면 최소 1만 5,000명의 트럭 기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영국 정부는 비자 연장 등에는 미온적이다. 더 나은 임금과 근로 조건 등 업계 내부의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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