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4일 "이제 세상은 "조국 시즌 2가 될 듯하다"고 걱정했다.
진 전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거짓말 하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이미 진실이 빤히 드러났는데도 끝까지 허위를 사실이라 박박 우기는 종자들은 참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대표적인 사례가 조국이다. 당시 조국은 여권의 비공식적인 대권주자, 문재인의 후계자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민주당이나 지지자들이 그와 더불어 함께 대국민 사기극을 펼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친문의 입장에선 그가 유일한 ‘대안’이기에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재명이 조국이다. 이미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이 됐으니, 이제 와서 포기할 수가 없는 일”이라면서 “그가 빤한 거짓말들을 늘어놓더라도, 그것을 끝까지 사실이라 우기며 유권자를 현혹시키는 수밖에 없다. 그것 밖에 대안이 없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일단 (이 지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 (이낙연 지지자) 상당수가 이른바 '원팀'이 되어 이재명의 대국민사기극에 가담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조국 사태 시즌2의 막이 오르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단군 이래의 최대의 공익환수 사업이다', '유동규는 내 측근이 아니다', '본질은 국힘 게이트다'는 등 이재명 캠프에서는 이미 사실로 반박된 거짓말을 끝없이 반복한다"며 "그들이 거짓말 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는 것은 그 거짓말이 목숨과 밥줄이 걸린 거짓말이기 때문이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지지자들은 캠프에서 그런 거짓말을 적극적으로 해주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사이비 종교의 신도들에게 중요한 것은 참이냐, 거짓이냐가 아니라 신앙을 유지하는 것이고 신앙의 파괴가 그들에게는 곧 세계의 종말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따라서 "조국 사태 때처럼 (앞으로) 세계는 대장동을 '치적'이라 믿는 이들과 '비리'라 생각하는 이들, 두쪽을 나눠질 것 같다"며 우려한 뒤 그 지경까지 이끌 이 지사를 생각하면 "정말 피곤하다"고 장탄식했다.
한편 이 지사는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 경선’에서 53.88%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오히려 대장동 사태가 제 청렴함과 국민을 위한 정치를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