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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도금강판·TV패널값 40% 급등···잘나가던 가전마저 수익 '먹구름'

■'4대 복합위기' 산업계 확산

레진·구리 등 핵심 원재료 뜀박질

성수기 할인 행사 맞물려 부담 커져

자원 운용 효율화로 손실 극복 주력





글로벌 공급망에 불어닥친 4대 복합 위기가 역대급 호황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가전 업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물류대란과 전력난, 반도체 품귀 등 가전 업체들이 극복해야 할 상황 가운데 반 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실적을 끌어내리는 직격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6일 주요 업체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가전을 만들 때 필요한 강판과 레진·구리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은 올해 상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호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 업체가 사용하는 철강 제품 가운데 세탁기나 냉장고·에어컨 등에 두루 쓰이는 아연도금강판(GI)의 경우 올해 1월 8일에는 ㎏당 950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1일에는 1,350원으로 42%가량 뛰었다. 이마저도 역대급 폭염에 에어컨 공장을 풀가동했던 6~7월에 ㎏당 1,370원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하락한 것이다.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철강 제품의 가격은 기업 공시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LG전자는 반기보고서에서 GI를 포함한 전체 강판 원재료 가격이 14% 뛰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3대 원재료로 꼽히는 레진은 16%, 구리는 7% 올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TV에 들어가는 LCD 패널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글로벌 TV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TV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보다 66%가량, LG전자는 LCD TV 패널의 평균 가격이 38%가량 뛰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효율적으로 자원을 운용하는 한편 선제적인 오퍼레이션 대응 등 공급망 관리를 통해 잠재적 손실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 결국 영업이익을 끌어내린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블랙프라이데이·연말연시 등 가전 판매 성수기를 맞아 진행되는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이 맞물려 각 업체들의 4분기 수익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서 일어난 물류난과 반도체 품귀, 중국 전력난이 더해지면서 업체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주요 항구에서 발생한 물류 적체 등이 해운 운임 인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매출의 상당 부분이 수출에서 나오는 국내 가전 업체들도 복합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인근 지역인 중남미와 동유럽 등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만큼 해상운송의 의존도가 높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부품은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생산돼 해상 물류를 통해 유럽으로 이동한다”면서도 “주력 제품의 생산은 이미 현지화돼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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