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035760)은 지난 9일로 개국 15주년을 맞은 tvN이 그 동안 시청률이 7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 면에서 적지 않은 성장을 이뤘다고 11일 밝혔다. 제작비 규모가 10년 전보다 5.7배 늘어나는 등 각종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덕이란 게 자체 평가로, 내년에도 올해 36편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편성하는 등 K콘텐츠 선도 채널로서 정체성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날 tvN의 연간 가구 시청률이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개국 초기인 2008년 대비 올해 시청률이 6.5배 넘게 성장했으며, 2049 타깃 시청률은 같은 기간 7.4배 늘었다고 말했다. 드라마·예능 등 콘텐츠를 판매한 금액은 5년 전인 2016년 대비 241% 이상 증가했다. 방송광고매출의 경우 tvN이 포함된 CJ ENM의 최근 7년 평균 증가율이 6%대를 유지하고 있다.
CJ ENM 측은 tvN의 이 같은 성장에 대해 “제작에 대한 투자와 크리에이터에 대한 인적, 물적 지원을 확대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제작비 투자규모는 10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5.7배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모회사인 CJ ENM이 콘텐츠 투자에 5년간 5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나영석·신원호·정종연 등 스타 크리에이터를 영입하거나 적극 육성한 덕분에 ‘꽃보다’ 시리즈, ‘대탈출’, ‘슬기로운’ 시리즈, ‘유 퀴즈 온 더 블록’ 등의 히트작도 내놓을 수 있었다.
또한 ‘삼시세끼’, ‘응답하라’ 시리즈, ‘막돼먹은 영애씨’ 등 프랜차이즈 지식재산(IP)을 채널의 중심에 놓으면서 채널과 콘텐츠 경쟁력을 동시에 제고하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디지털 채널에서도 나영석 PD 사단의 ‘채널 십오야’를 비롯한 10개의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 총 누적 조회수가 176억 건을 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채널 십오야’의 경우 TV에서 5분만 편성하고 나머지 영상을 유튜브에서 공개하는 방식으로 양쪽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제현 CJ ENM IP운영본부장은 “내년엔 올해보다도 제작투자를 늘려 넘버원 K콘텐츠 포트폴리오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며 “단막극 포함 올해 36편의 드라마를 편성한 데에 이어, 내년에도 올해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국내 방송사 중 가장 많은 드라마를 제작·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vN은 앞으로 드라마·예능 외에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등 스포츠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K콘텐츠 선도 채널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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