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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 명품 패딩을 단 15만원에?…유니클로 한정판 '광클'에 품절





유니클로의 한정판 마케팅이 불매 운동 이후 돌아선 소비자들의 민심을 사로잡는 '히든 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독일 디자이너 '질 샌더'와의 협업 상품에 이어 이번에는 명품 패딩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또 한 번 소비자들을 줄 세우는데 성공했다. 한정판과 히트 상품에 대한 인기는 불매 운동으로 인한 잇따른 폐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국 사업을 흑자로 돌려놨다.

유니클로는 이날 공식 온라인몰과 전국 매장에서 '유니클로&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컬렉션'의 판매를 시작했다. 새벽부터 일찌감치 상품을 선보인 온라인몰에서는 대표 상품인 남성 파카의 경우 오전 9시 전에 전 색상 모든 사이즈가 품절됐다. 여성 파카와 남녀 재킷 역시 1인당 2점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지만 순식간에 동이 났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지난 2006년 디자이너 요스케 아이자와가 설립한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로 젊은 층 사이에서 '신명품'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대는 겨울 패딩이 300만 원대, 봄가을 재킷이 200만 원대로 고가다. 이번 유니클로와 협업에서는 4만~15만 원대로 제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며 일찌감치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유니클로가 유명 브랜드 컬렉션을 내놓는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질 샌더와 협업한 'J+' 컬렉션을 출시했을 당시 유니클로 명동중앙점과 잠실 롯데월드점 등 주요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100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며 '품절 대란'이 일었다. 1인당 구매 수량은 품목당 1개, 총 10개로 제한됐지만 인기 상품은 빠르게 품절됐다. 유니클로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J+ 컬렉션 상품이 하루 만에 모두 완판됐다.



패션업계는 유니클로가 이 같은 한정판 마케팅과 온라인 몰 강화로 오히려 마니아층을 두텁게 쌓으며 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2004년 한국에 진출해 한때 연 매출액이 1조 원에 달했지만 지난 2019년 여름 국내에서 시작된 일본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반토막 났다. 매장 수도 크게 줄었다. 국내 매장 수는 190여개에서 130여개로 감소했고, 아시아 대표 매장이었던 명동중앙점은 올해 1월을 기점으로 폐점했다.

다만 최근 들어 온라인 몰을 중심으로 매출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지난해 질 샌더와 협어한 컬렉션이 하루 만에 온라인에서 완판되는 등 반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 1년 한국 사업은 흑자로 돌아섰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전날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한국 내 유니클로가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치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2020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에서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매출액은 반토막 수준인 6,298억 원을, 영업실적은 884억 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2019년 7월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를 계기로 일어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당시 패스트리테일링은 한국 유니클로가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면서도 다음 해(2021 회계연도)에는 영업이익은 '0' 정도를 예상했는데, 이날 연간 실적 발표에 따르면 목표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온라인 서비스를 크게 강화하면서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일본 불매 운동의 부정적 여론도 어느정도 사그라든데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와의 협업을 늘리고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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