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경기 성남시의 고문 변호사로 일했던 김오수 검찰총장을 향해 15일 "지금 당장 대장동 의혹 사건의 수사 지휘권에서 손을 떼고 스스로 회피하라"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 회의에서 "김 총장이 대장동 봐주기 수사 쇼를 벌여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검찰총장에 임명되기 전인 올해 5월까지 성남시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다. 성남시는 현재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김 원내대표는 "검찰이 성남시청에 대해 압수 수색도 안 하고 수사도 대충 시늉만 하면서 뭉갠 것과 김 총장의 성남시 고문변호사 활동이 깊은 연관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강한 의심을 떨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즉각 김 총장이 수사 지휘권에서 배제되도록 지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성남시청을 본격 압수 수색했다. 김 원내대표의 압수수색 발언은 이로부터 1시간 전에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에 관해 "휴대폰 하나 제대로 확보 못 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 쇼에서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검경이 적당히 친정권 핵심 인사에 대해서는 수사하는 척 시늉만 하다가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되면 기다렸다는 듯 사건을 뭉개온 게 문재인 정권에서 자행된 사법 농단의 역사"라고 주장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