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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 진관동 필인하우스

투명 중정으로 ‘북한산의 사계’ 담아내

1층 유리복도 2층은 유리 브릿지

공간과 자연 연결한 시도 인상적

진관동 필인 하우스의 중정에 배치된 흑색 수조에 바깥 풍경이 반사되고 있다. 2층 투명 브릿지를 통해 전망 조망과 함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필인 하우스는 서울 은평구 진관동 125 일원 북한산 서측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북한산과 100동에 달하는 은평 한옥마을 전통가옥지구를 지나면 조용한 주택단지가 나오는데, 이중 가장 깊숙한 곳에 필인 하우스가 있다.

아스팔트 길을 지나 필인 하우스로 들어서면 이 집의 건축적 중심인 투명 중정을 만날 수 있다. 집의 모든 주변 기능들이 이 투명 중정과 이어진다. 마당의 비움도 중요하지만, 유리의 투명함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건축가는 이 곳을 ‘글래스 코트(Glass court)’라고 이름 붙였다.





글래스 코트에는 이 집만이 가지고 있는 매우 독특한 건축적 요소들이 두 가지 더 있다. 하나는 마당 중심에 있는 흑색 수조이고 다른 하나는 유리 동선이다. 흑색 수조는 인피니티 풀 효과가 나도록 수조 경계 디테일을 날렵하게 접었다. 철제 풀을 흑색 돌로 마감했고 바닥은 흑색 자갈을 깔았다. 비가 오면 수면은 방울이 튀기고 바람이 불면 흔들린다. 맑은 날에는 하늘을 반사한다.

유리 동선은 1층 유리복도와 2층 유리 브릿지로 구성한 이 집만의 ‘투명 동선’이다. 이동을 위한 복도라기보다는 마당과 숲을 연결하는 투명막의 기능을 한다. 중정에서 숲을 향해 두 개의 투명 유리 박스가 서로 다른 풍경을 담아낸다. 1층의 유리 복도는 콘크리트 옹벽 앞의 화초와 물을, 2층 유리 다리는 숲의 가지들과 이파리를 내부로 끌어온다.

건축가는 필인 하우스가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집이 되길 바랐다. 필인 하우스의 유리 마당과 유리 다리가 이를 가능케 해주는 장치다. 비워진 마당에 투명한 다리가 만나 하늘과 숲이 집으로 흘러 들어 올 수 있게 한 것이다.

송정화 심사위원은 “현관에 들어서자 흑색수조의 중정이 시야를 사로잡았고 중정 너머 푸르름의 초록이 투명한 글라스월을 넘어 수조에 투영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중정과 숲을 연결하는 1층 유리 복도와 2층의 유리브릿지로 투명함을 극대화시킴으로써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고 안과 밖을 연결해 자연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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