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화학 등 주요 산업의 수출이 부진하며 지난달 수출물량지수가 13개월 만에 처음 꺾였다. 반면 수입물량지수는 13개월 연속 상승했고,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입금액지수는 지난해 9월 대비 34%나 급등했다. 수출물량 감소는 지난해 9월 수출이 급증했던 기저효과 영향이다. 공급망 등의 영향으로 수출 자체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9월 수출물량지수는 122.20(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하락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1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수출금액지수는 134.71로 18.4% 오르면서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올랐다.
수출 물량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0.5%), 기계 및 장비(6.8%) 등에서 증가했으나 화학제품(-11.9%), 제1차 금속제품(-16.7%) 등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9월 코로나 진단키트 수출이 많이 늘고 중국으로의 금속 수출도 증가하면서 수출물량지수가 125.37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로 인한 기저효과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반도체 수출이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는 등 공급 병목 현상과 관련된 요인은 아직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21.07로 전년 동월 대비 5.2% 오르면서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44.13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8%나 급등하면서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수입물량은 석탄 및 석유제품(24.3%), 전기장비(19.6%) 등이 올랐고, 수입 금액은 석탄 및 석유제품(101.1%)이 큰 오름 폭을 기록했다.
9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4.5% 낮아지면서 6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을 말한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월대비 6.9% 떨어지며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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