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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어려운 담도암 항암치료 국제 표준, 국내 의료진이 만든다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 란셋 온콜로지에 게재

담도암 2차 치료 국제 가이드라인 개정 필요성 대두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담도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연구 성과가 담도암 분야 전 세계 표준치료로 인정 받았다. 국내 환자 대상의 임상연구를 통해 의미 있는 치료 성적을 도출하면서 담도암 2차 항암치료의 국제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팀은 1차 항암치료 이후 암이 진행한 담도암 환자에게 리포좀이리노테칸을 추가 투여한 결과, 기존 플루오로우라실 단독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이 약 1.4개월에서 약 7.1개월로 반 년 가량 늘어났다고 28일 밝혔다. 암 무진행생존기간은 종양 크기가 더 커지지 않은 상태로 생존한 기간을 뜻한다. 담도암 2차 항암제로 플루오로우라실과 리포좀이리노테칸을 병용했을 때 기존 플루오로우라실 단독요법보다 암 진행이 현저히 늦어졌다는 의미다. 유럽암연구치료기구(EORTC)가 개발한 삶의 질 측정 지표(QLQ-C30)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 두 집단 간 환자들이 느끼는 삶의 질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도암은 국내에서 9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대부분 수술이 어려운 상태로 발견된다. 항암제 치료 시 1년 생존율은 약 40%에 불과한데 신약 임상 성공 사례가 드물어서 젬시타빈-시스플라틴 1차 항암요법 후 암이 진행됐을 때 확립된 표준 치료가 없었다. 다른 소화기암에 사용되는 플루오로우라실 항암요법을 2차로 시행하다 보니 치료 결과가 매우 좋지 않았던 실정이다.



유 교수팀은 췌장암과 담도암의 종양학적 특성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 세포실험을 통해 췌장암 치료에 사용되어 온 리포좀이리노테칸 항암제가 담도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1차 항암요법 후 암이 진행한 담도암 환자 174명을 약 11.8개월 동안 추적 관찰하면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서울아산병원과 해운대백병원, 울산대병원, 충남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국내 다수 대학병원이 참여해 전향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올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됐다. 최근에는 종양학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 란셋 온콜로지에 소개된 바 있다. 일라이자 빌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종합암센터 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가 게재된 저널에 “담도암 2차 항암치료에서 기존 치료제인 플루오로우라실과 리포좀이리노테칸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반드시 임상 가이드라인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평론을 게재했다. 국내 연구진의 연구 성과가 담도암 치료 분야 국제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생명의 마지막 문턱에 다다른 담도암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더 늘릴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담도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치료 프로세스 개선 및 신약 개발 관련 국제 연구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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