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국내 최초로 초정밀 500유로 위폐 적발

강원지역 지점 입고 후 본점 위변조센터에서 확인

자외선·적외선 반응 등 고성능 광학장비로만 식별

국정원 등 유관기관에 통보하고 자료 분석 나서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28일 초정밀 기술이 적용된 500유로짜리 위조지폐를 들어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이 위폐가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위폐는 미국 달러화 슈퍼노트와 견줄 만큼 제작 수준이 정교해 30배율의 확대경으로도 파악하기 어렵고 지금까지 인터폴 등 법집행기관에도 보고된 적이 없다. /사진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이 국내 최초로 초정밀 기술이 적용된 500유로짜리 위조지폐를 적발해냈다고 28일 밝혔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전날 강원지역 한 영업점에 입고된 500유로를 이날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확인한 결과, 자외선·적외선 반응 등 고성능 광학장비로만 식별되거나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달리 보이는 특수잉크를 사용해 초정밀 기술이 적용된 위폐로 적발됐다.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발견된 500유로짜리 위폐는 대부분 육안으로 봤을 때 위변조 여부가 확인이 됐다”며 “진폐와 너무 흡사해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은행원들도 파악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위폐는 이미 알려진 미국 달러화 슈퍼노트와 견줄 만큼 제작 수준이 정교하고 현재까지 인터폴 등 법집행기관에도 보고된 적이 없는 사례다. 화폐제작용 고성능 기기로 인쇄돼 30배율의 확대경으로도 대조하기 어렵고, 자외선·적외선 등 특수잉크를 사용한 유럽중앙은행 발행권의 위변조 방지요소를 그대로 모방해 위폐 판독에 어려움이 컸다.

최근 동유럽 지역에서 500유로짜리 위폐가 대량으로 유통된 사실이 확인된 후 은행들은 국내 금융권으로의 확산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던 중 초정밀 위폐가 확인된 것이다. 하나은행은 금융권 유일의 전문 장비를 갖춘 ‘위변조대응센터’라는 전담조직과 전문 인력을 보유해 국내 외화 위조지폐 적발량의 80%(한국은행 집계기준)를 상회할 만큼의 분석력을 바탕으로 국내에 유입된 초정밀 유로화 위폐를 적발해 낼 수 있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위조지폐 적발 건수는 57건이다.



하나은행은 이전과 달리 경찰은 물론 국가정보원 등 유관기관에 이 사실을 즉시 통보하고 수사에 협조하기로 했다.

이호중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장은 “국내 최초로 발견된 초정밀 위조지폐와 관련하여 국제공조가 가능토록 관계당국에 분석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향후 국내 은행권의 입체적 대응이 가능토록 적극 지원하고, 하나은행과 거래하는 모든 손님이 언제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28일 500유로짜리 초정밀 위폐를 감별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