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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가스전’을 해상풍력 전초기지로…혁신 나선 석유공사

국내 유일의 천연가스 생산시설인 ‘동해 가스전’ 전경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국내 대표적 자원개발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가 혁신을 통한 성장을 선언했다. 최근 전세계적인 탈(脫) 탄소 움직임에 따라 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체질 개선을 통한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나라를 세계 95번째 산유국 반열에 올려놓은 국내 유일 가스생산시설인 ‘동해-1 가스전’이다. 지난 20년 간 천연가스와 원유 4,500만배럴을 생산하며 약 2조6,000억 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둔 동해-1 가스전이 수명을 다하면서 석유공사는 이를 재활용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전초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오는 2026년부터 기존 가스전 해상플랫폼을 활용한 200M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조성된다. 지난 5월에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해 사업성 검증도 마쳤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동해-1 가스전의 수심 150미터에 설치된 하부 구조물을 풍력발전단지 해상 변전시설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다른 민간 풍력사업과 달리 기존 시설물을 계속 이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투자비용은 절감하면서도 철거 및 설치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해 ‘경제’와 ‘환경’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석유공사의 복안이다.



이번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울산항으로부터 58㎞ 떨어진 가스전 해상플랫폼을 중심으로 반경 5㎞ 지역에 조성된다. 오는 2025년까지 시설물 제작, 설치 등을 완료하고 2026년부터 전력 생산이 이뤄지면 약 1만 7,000개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26만 세대(4인 기준)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77만MW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석유공사를 포함한 컨소시엄 주주사들은 육상 및 근해지역 풍력발전과 비교해 어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울산시에서 주도하고 각계 전문가와 어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통해 사업추진으로 인한 주민 피해보상 및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방안을 협의해나갈 뿐만 아니라 주민과의 소통과 상생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에너지전환의 중심에 선 석유공사가 공기업으로서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끌어 2050 탄소중립사회 달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초기 인프라 단계에 불과한 해상풍력산업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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