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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궁 수수료 35% 치솟아"…코로나 이후 최대 매출에도 면세점 '울상'

9월 매출 1.7조 넘어 지난해 1월 이후 최대치

中보따리상 알선수수료 늘어 실적은 되레 악화

"단체관광객 물꼬 터지는 내년 하반기나 회복기대"





지난 9월 면세 매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중국 보따리상 '다이궁'으로부터 올리는 매출인 가운데 이들에게 지급하는 알선 수수료가 35%선까지 치솟으면서 면세업체들의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면세업계는 위드 코로나 수혜를 본격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단체 관광객 입국이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9월 국내 면세점 업체들의 면세 매출이 1조7,657억원으로 전월 1조 5,260억원 대비 15.7% 상승했다. 이 같은 매출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이후 최대다. 지난해 1월 2조 247억원에 달했던 면세 매출은 2월 1조1,025억원으로 내려 앉은 후 4월에는 9,867억원으로 1조원 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입출국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면세점 매출이 선방하는 이유는 다이궁들의 매출 기여가 크기 때문이다. 9월 매출(1조 7,657억원)에서 외국인 매출은 1조 7,025억원으로 96.5%를 차지한다. 내국인은 632억원으로 3.5%에 불과하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인 보따리상에 기인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최근 화장품 수요 증가로 따이궁들의 객단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매출 증가와는 대조적으로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다이궁에 대한 알선 수수료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까지만 해도 다이궁에 알선수수료로 매출의 30%선을 지급했으나 경쟁이 격화되면서 3분기에는 35%까지 올라간 것으로 유통 애널리스트들은 추정하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면세점 업체간 다이궁 유치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해 면세점의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알선수수료율은 전분기 대비 약 5%p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이전 다이궁에 주는 수수료는 한자릿수였으나 국경이 막히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호텔신라(008770)의 경우 지난 2019년 6~8%를 지급했으나 지난해 3분기 16%, 4분기 20.9%로 올라갔다.

실제로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호텔신라의 경우 면세점 부문 매출이 8,57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전분기 471억원 대비 58% 감소했다. 1일 호텔신라 주가는 7.8% 급락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롯데, 신세계(004170), 현대 역시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줬을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행에도 불구에도 면세업계가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체 관광객들의 입국이 물꼬를 터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대형 면세업체 관계자는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수료를 주고서라도 다이궁을 유치할 수 밖에 없다”며 “위드 코로나가 시행 되더라도 본격적인 이익회복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 면세점도 코로나 타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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