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조건 악화로 시작된 미국 아메리칸항공의 결항 사태가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길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10월 29∼31일) 2,000편 이상의 주요 노선 항공편을 취소한 데 이어 월요일에도 350편 이상이 결항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항공편의 10%에 가까운 수치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8일 아메리칸항공의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공항에서 강한 바람으로 항공기 착륙이 지연되면서 벌어졌다. 승무원들이 다음 근무지로 이동하지 못하게 되면서 연쇄적인 결항이 발생했다.
특히 2020년부터 유행한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항공사 직원 다수가 퇴사하거나 무급휴직에 들어간 상태여서 투입할 승무원이 부족해진 점이 결항 규모를 키웠다. 이로 인해 주말 동안 항공편 취소의 피해를 본 고객 수가 13만6,000명이 넘는다고 CNBC가 전했다.
앞서 8월 스피리트항공도 악천후와 인력 부족으로 열흘간 2,800편의 운항이 취소되는 바람에 5,000만 달러(약 589억원)의 손실을 냈고,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0월 초 2,000여 편의 결항으로 7,500만 달러(약 884억원)의 손실을 봤다.
항공사들은 부족한 인력을 채용하고 항공편을 줄이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이날까지 1,800명의 승무원이 복직하고, 12월 1일까지 휴직 중인 나머지 승무원이 돌아온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4분기 중 4,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인력 부족에 따른 결항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올해 남은 기간 항공편 수를 줄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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