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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버는 'K-신약' 봇물

HK이노엔 '케이캡' 올해 처방액 1,000억 돌파 예고

LG화학·보령제약, 복합신약 추가 발매로 브랜드 영향력 확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약들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대폭 키웠다. 연간 1,000억 원 이상 처방 실적을 내는 대형 품목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업체들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뚝심 있는 연구개발(R&D) 투자와 복합제 출시를 통한 브랜드 확대 전략이 시너지를 냈다.

3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원외 처방 실적을 분석한 결과 HK이노엔(195940)의 케이캡은 올 들어 3분기까지 781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원외 처방 실적은 원내 처방이 실시되는 입원 병동·응급실·약국이 없는 외지 등을 제외한 곳에서 이뤄지는 의약품 처방 실적이다. 케이캡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48.5%에 달했다. 연말까지 처방액 1,000억 원을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캡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라 불리는 새로운 계열의 항궤양제다. 위벽세포에서 산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와 칼륨이온을 경쟁적으로 결합시켜 위산분비를 저해한다. HK이노엔의 전신인 CJ헬스케어가 일본의 연구개발벤처 라퀄리아로부터 초기 물질을 도입해 지난 2018년 국산 신약 30호로 허가를 받았다. 이듬해 3월 종근당과 손잡고 케이캡 판매를 시작한지 2년 여만에 분기 매출 규모를 200억 원 이상으로 키웠다. 케이캡은 이달부터 위궤양 치료 용도로 보험급여가 확대되면서 한층 가파른 성장세를 예고했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약 중 단일 품목으로 연간 1,000억 원의 처방실적을 낸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LG화학(051910)은 자체 개발 신약의 복합제를 연달아 발매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단일제 제미글로에 또 다른 당뇨병 치료 성분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제미메트와 고지질혈증 치료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제미로우 등 복합제를 내놓으면서 총 3개 제품군을 장착했다. 제미글로 성분을 함유한 단일제와 복합제 3종은 올해 3분기까지 958억 원의 누계 처방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올랐다. 3년 연속 처방액 1,000억 원 돌파가 예상된다.



보령제약(003850)은 2011년 자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발매한 이후 지난 10년간 총 5개의 복합제를 선보였다. 2013년 카나브와 이뇨제를 결합한 라코르를 시작으로 카나브에 칼슘 채널차단제 계열 고혈압 치료 성분 암로디핀을 결합한 듀카브, 고지혈증 치료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투베로, 듀카브에 고지혈증 치료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3제 복합제 듀카로, 카나브에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을 결합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아카브 등 총 6개 제품군으로 키웠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는 올해 3분기 누계 처방액 3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0.2%에 그쳤다. 하지만 카나브 브랜드를 장착한 단일제와 복합제 6종의 3분기 누계 처방액은 931억 원으로 전년보다 20.2% 성장했다. 보령제약 입장에서는 발매 10년이 지난 카나브를 활용해 복합제를 추가로 선보이면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한 셈이다. 보령제약은 단일제 카나브 적응증 확대와 복합제 추가 발매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카나브 브랜드의 국내 매출을 연 2,000억 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예고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에서 개발된 신약을 도입해 외형을 확대하던 시절은 지나갔다”며 “R&D 역량이 축적되고 마케팅 역량이 더해지면서 시장성을 갖춘 국산 신약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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