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의 소설을 남기며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프랑수아즈 사강의 미발표 유작이다. 이 작품은 사강이 사망한 후 아들인 드니 웨스토프가 발견한 원고를 10여 년 간 다듬어 발표한 것으로, 사강이 남긴 마지막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웨스토프가 발견한 원고는 메모가 가득 적힌 원본과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로 각색된 것이었다. 웨스토프는 이를 토대로 문체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문장을 정돈해 2019년 발간했다. 출간 당시 파리 책방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설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소설은 프랑스 지방 재력가인 앙리 크레송의 저택 ‘라 크레소나드’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을 담았다. 대사 속에서 풍자와 유머가 돋보이고 삼각관계, 나이 차이가 많은 연상연하의 사랑을 다뤘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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