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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마켓컬리, 기업가치 3.5조 겨냥 또 프리IPO

최대 3,000억 규모 추진...물류 인프라 강화에 투입

해외 롱펀드 및 국내 대형 기관들 상대 투자 협의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사진제공=컬리




새벽배송을 앞세운 이커머스 기업 마켓컬리가 상장 이전에 마지막으로 기업가치 3조 5.000억 원을 목표로 최대 3,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2,000억 ~3,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위해 기관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 프리 IPO(기업공개) 방식을 띠면서 유치 자금을 물류 인프라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컬리는 올 상반기 기업가치 2조 원을 평가받아 2,200억 원을 유치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프리IPO를 진행하는 것이어서 IB업계에선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가 주주 구성 다양화를 통한 우호 지분 확보와 상장 전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다목적 카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컬리는 이번에 장기적으로 지분을 보유할 ‘해외 롱펀드(long fund)’와 국내 대형 기관투자자에게 투자 유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는 구주 매출 없이 신주 발행 형식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컬리는 배송망 확충을 위한 실탄도 확보할 수 있다. 올 상반기 프리IPO에는 기존 투자자인 에스펙스매니지먼트와 DST 글로벌,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이 참여했으며 CJ대한통운이 투자 행렬에 새로 가세했다.



컬리의 주요 주주는 세콰이어캐피탈과 힐하우스 등 주로 중국과 미국계 벤처캐피탈로 이뤄져 있으며 잦은 투자 유치로 주요 주주가 9곳으로 늘면서 김슬아 대표의 지분은 6.67%로 줄어 경영권을 안정시킬 묘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컬리는 새벽배송을 국내 처음 시도한 스타트업으로 여전히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새벽배송 업체별 이용률은 마켓컬리 39.4%, 쿠팡 35.8%, 쓱닷컴 16.4%, 오아시스마켓 1.6% 순이다. 마켓컬리의 거래액은 2018년 1,5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원으로 급증했으며 올 해는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녁에 주문해 다음날 아침 물건을 받는 새벽배송은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면서, 배송에 가장 적은 비용이 들어가 신선식품 분야에 적합하고 성장성도 높은 편이다. 다만 마켓컬리는 경쟁사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것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마켓컬리는 협업을 통한 돌파구를 모색하면서 최근 농협경제지주와 국내 농축산물 온라인 판로 확대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 사는 물류센터 공동 투자 등도 검토 중인데 컬리의 이번 투자 유치가 성공하면 자금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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