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상승 폭이 크지 않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부인에도 임금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분기 미국 근로자의 생산성은 연 환산 기준 5% 하락해 지난 1981년 이후 40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단위 노동 비용은 8.3% 급증했다.
WSJ는 “고용주들이 임금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는 신호”라며 “이 수치는 전반적인 경제 생산은 여의치 않은 반면 노동력 부족이 고용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0월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상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9%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9월에는 1년 전보다 4.6% 증가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이코노미스트들은 수 개월 동안 상승해온 임금 부문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요한 것은 임금과 고용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고용은 53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45만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9월 수치(19만 4,000명) 보다도 월등히 크다. 이는 미국 고용 시장이 노동자 우위라는 점을 뚜렷이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앞서 나온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10월 민간 고용은 57만 1,000명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39만 명)를 크게 웃돌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북반구 전역의 가뭄으로 서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밀 값이 빠르게 인상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의 봄밀 선물 가격이 부셸당 10.17달러로 지난해의 2배 가까이 치솟았다. 미국의 경우 밀 비축량도 1년 전보다 18% 감소해 2007년 이후 최저치다.
이렇다 보니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다이앤 스웡크 그랜트손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2월이 되면 연준은 10월과 11월의 고용 정보를 얻게 된다”며 “만약 이 수치가 두드러진다면 나는 연준이 12월이나 내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에 더 속도를 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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