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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없애고 무상 해외여행…직원이 가장 소중"

■ 심승일 삼정가스공업 회장

직원 160여명에게 휴양시설 제공

부식비 지원 등 복지 향상 앞장서

인천지역 소상공인 고충 대변하고

조합 마찰 중재·규제 개선에도 적극

심승일 삼정가스공업 회장. /사진 제공=삼정가스공업




“창업 초기부터 함께 땀 흘리며 고생한 직원들을 나이가 먹었다는 이유로 내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회사가 나를 지켜줄 수 있다고 믿을 때 직원들도 주인의식과 애사심을 갖고 일할 수 있습니다."

7일 서울경제가 만난 심승일(사진) 삼정가스공업 회장은 “정년을 정해 놓지 않고 계속해서 일할 수 있도록 사내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직원들과 한 약속은 대소를 가리지 않고 반드시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 직원 160여 명과 함께 32년 간의 희로애락을 이어 오고 있는 삼정가스공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까지 매년 최대 20명씩 우수 사원들을 선정해 무상으로 해외 연수와 여행의 기회를 제공했다. 경기도 연천과 강화에 위치한 회사 소유의 휴양 시설도 무료로 제공해 가족 여행 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음식을 비롯한 부식비도 전액 지원한다.

삼정가스공업은 정년이 없는 회사로 유명하다. 직원들 한 명, 한 명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심 회장 특유의 성품이 반영된 결과다.

삼정가스공업은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심승일 회장이 지난 1989년 설립한 고압가스 제조 전문기업이다. 제조업의 기초 소재인 산업용 가스와 병원·제약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의료용 가스를 전문으로 제조·유통한다. 전국 각지에 계열사 총 8곳과 영업소 2곳을 보유하고 있다. 제조 설비와 유통, 공급을 한 데 모아 ‘원스톱’으로 고객사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도 화성시 소재 삼정바이오솔루션(왼쪽)과 충청남도 공주시 소재 삼정가스화학 전경. /사진 제공=삼정가스공업




지역별로 보면 인천(삼정가스공업)에서부터 파주(삼정에너지), 화성(삼정특수가스·바이오솔루션·엔지니어링)과 포천(삼정산업가스), 공주(삼정가스화학), 김제·광주(삼정가스텍)까지 서해안을 따라 회사가 이어진다. 총 117대의 운송 차량과 함께 전국 곳곳으로 적시에 고압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다. 실린더(60,000본)와 니콘용기(12,000본), 탱크(450기), LPG용기(25,000본)를 비롯한 각종 장비도 넉넉히 보유 중이다.

심 회장은 특히 인천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해왔다.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대변할 뿐 아니라 지자체와 기업 간 다리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심 회장은 인천 서구 세무서 세정회 회장과 인천 지방경찰청 경찰발전위 위원장, 인천 해경치안발전협의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내 화합을 목표로 동분서주했다. 인천지방경찰청장과 해경청장으로부터 받은 감사패가 심 회장의 공로를 대변해준다.

고압가스 업계의 ‘맏형’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고압가스충전안전협회와 고압가스협동조합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심 회장은 수십 개에 달하는 고압가스 조합들과 관련 단체들의 크고 작은 마찰을 중재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연합회장협의회장 재임 시절에는 각 업종별 연합회장들이 모여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화합을 이끌어냈다.

심승일 삼정가스공업 회장이 의료용 가스 등 특수가스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불합리한 규제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특정고압가스 무게 제한을 250kg에서 500kg으로 상향했다. 심 회장은 “일본처럼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도 3톤을 상한선으로 두고 있다”며 “병원의 경우 액체 산소를 한 통(250kg)만 사용하다 보면 산소 공급을 제 때 하지 못해 환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심 회장은 업계 내 애로 해소를 위해 특정고압가스 안전관리 법규에 관한 일본 서적을 번역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할 뿐만 아니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도 관련 내용을 직접 전하며 발 벗고 뛰었다.

거래처와의 신용은 심 회장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 중 하나다. 물류 파동이 많은 고압가스 업계의 특성상 거래처가 아닌 업체들로부터 급한 요구를 받는 일도 왕왕 벌어진다. 하지만 심 회장에게는 언제나 거래처가 최우선이다. 중국과 싱가폴 등지에서 가스를 비싸게 산 뒤 국내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적자를 감수하고 공급한 적도 있을 정도다. 심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함께 성장해 온 업체들을 결코 버릴 수 없다"며 “아무리 파동이 심해도 우리 거래처들만큼은 지킬 수 있도록 충분한 물량 확보와 제조·공급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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