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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소비 빠르게 개선…공급병목 불확실성 커져”

삼성경제연구소장 등과 경제동향간담회

위드 코로나 이후 대면 서비스 개선세

공급병목에 소비자 물가 당분간 높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영역 점차 확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사진제공=한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소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당초 예상했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점차 확대되고 있는 공급병목 리스크가 언제 해소될 수 있을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시인했다.

이날 이 총재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삼성경제연구소장 등 거시경제전문가 7명과 함께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와 내년 전망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국내 경제 상황을 보면 3분기 성장이 글로벌 공급차질 영향으로 다소 주춤하였으나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정책 전환에 힘입어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경기가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며 “실제 카드지출액과 같은 고빈도 지표를 보면 10월 중순 이후 숙박·음식 등 대면 서비스 소비 개선세가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논의를 종합하면 세계 경제도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지긴 하였으나 기조적으로는 경제활동 정상화가 이어지면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공급병목 리스크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에서도 이번 회복기에는 과거에 본 적 없는 공급병목이 나타나면서 생산 활동이 제약되고 인플레이션이 확대된 점이 특징적이라고 평가가 나왔다. 과거와 달리 수요측 요인뿐 아니라 공급 요인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선진국의 빠른 백신 보급과 전례 없는 정책지원으로 재화를 중심으로 수요가 강하게 회복되는 데 반해 일부의 생산·물류 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확산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라며 “우리나라도 글로벌 공급병목 영향과 함께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수요 측 물가압력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공급병목 해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미래를 내다보고 정책을 펴야 하는 중앙은행으로서 공통적으로 직면한 어려움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영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공급병목이 전 세계적으로 큰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 현상이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겠지만 글로벌 공급망 복잡성으로 언제쯤 해소될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플레이션이 과연 일시적일지 좀 더 지속될지 내다보기도 쉽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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