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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왕릉 아파트' 주민들…"입주예정자 표현 못할 고통"

'공사중단' 건설사들, 입주예정자들과 간담회

"철거 절대 수용 못해" 구체적 계획은 제시 못해

14일 오후 인천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에서 문화재청의 명령으로 공사가 중지된 아파트단지의 입주예정자들이 건설사 관계자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왕릉 문화재 보존 문제로 입주 지연을 넘어 철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이 “살 곳이 없다”고 하소연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문화재청 명령으로 공사가 중지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과 건설사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들이 입주하려고 했던 아파트는 조선 왕릉인 김포 장릉 인근 문화재 보존지역에서 문화재청 허가 없이 지어졌다는 이유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미 골조 공사가 마쳐진 상태라 엄격한 법 집행이 이뤄지면 철거될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는 현재 상황에 대한 건설사의 설명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9월 30일부터 공사가 중지된 대광이엔씨(시공 대광건영), 제이에스글로벌(시공 금성백조) 등 2개 건설사가 개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입주예정자들은 연설문을 통해 “문화재청, 인천도시공사, 인천 서구청, 건설사의 안일하고 성급한 행동으로 인해 국가의 주택정책에 따라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입주 예정자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내년 7월 전세가 끝나면 집을 비워줘야 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약을 먹으며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만 건설사들은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편파적인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지 못하게 자체적으로도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문화재청은 철거를 고집하고 있으나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예정된 시기에 입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대광건영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공사 중지 명령과 관련한 가처분 신청 항고심을 진행 중이며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철거 가능성에 대해선 절대 인정할 수 없으며 끝까지 다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릉 문화재 보존지역에 포함된 아파트는 3개 건설사의 3,400여 가구 규모 44동 중 19개 동이다. 대광이엔씨와 제이에스글로벌은 문화재청 명령의 집행을 정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고 이에 따라 9월 30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관련법에 따르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20m 이상 건축물을 지으려면 문화재청 심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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