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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유찰에도 "보류지 매각가격 못내려"… ‘초고가’ 버티는 조합들

강남 등 주요지역 잇단 고배에도

올 3회 유찰 '고덕주공7' 3가구

최저입찰가 이전보다 되레 높여

과천주공7, 시세보다 1억 비싸

"싸게 팔면 기존 가구에 악영향"

재건축조합들 시장과 '기싸움'





최근 서울 강남을 비롯한 이른바 ‘줍줍’(줍고 줍는다는 은어) 매물들이 잇따라 유찰되고 있지만 각 조합들은 가격을 오히려 높이며 시장과의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비싼 가격과 대출 규제 등으로 매매 시장이 얼어 붙음에도 정작 매도 호가는 내려가지 않는 줄다리기 형국의 한 단면이다.

1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 재건축조합(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은 지난 11일 총 3가구(전용면적 59·113㎡)를 대상으로 보류지 매각공고를 냈다. 보류지는 조합이 미래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여분으로 남겨 둔 분양 물량이다. 고덕주공7단지 조합 내놓은 물량은 올해 1, 2, 3월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진행한 5가구 중 팔리지 않은 3가구다. 다만 조합은 최저입찰가격을 이전보다 높였다. 지난 3월 12억원에 냈던 전용 59㎡ 매물은 13억원으로, 19억 5,000만원이었던 전용 122㎡는 21억원으로 각각 올라갔다. 3가구 모두 선호도가 낮은 저층 매물(2층)인데다 최근 매매 감소 흐름 등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나왔다는 반응이다.

이달 29일까지 입찰을 받는 경기 과천시 중앙동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조합(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최저 입찰가를 최근 실거래가보다 1억원 가량 높여 책정했다. 총 4가구 중 전용 59㎡(3가구)는 18억~18억 5,000만원, 전용 84㎡(1가구)는 22억 5,000만원에 나왔다. 이 단지의 실거래 최고가는 전용 59㎡가 17억 2,000만원(10월), 전용 84㎡가 22억원(8월)이다. 25일 입찰 마감인 송파구 거여2구역 2지구(이편한세상 송파파크센트럴) 재개발조합 보류지 매각의 경우 총 10가구 중 6가구(전용 84㎡, 113㎡)의 최저가가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는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합들의 보류지 가격 책정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최근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판단 아래 강남 등 주요지역 보류지가 잇달아 고배를 마신 상황에서 시장 기대와 정반대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시세 대비 메리트가 없고 대출 규제로 인한 접근의 어려움까지 있다 보니 상품 가치가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 9일 입찰을 마감한 서울 강남구 삼호가든3차(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의 경우 총 5개 매물 중 전용 84㎡ 1건만 낙찰됐다. 지난 10일 마감한 서울 은평구 수색4구역(DMC롯데캐슬 더 퍼스트) 보류지는 6가구가 모두 유찰돼 이달 말 재입찰 공고에 나설 계획이다. 서초구 서초우성1차(래미안 리더스원), 은평구 응암2구역(녹번역 이편한세상 캐슬) 등도 일부 또는 전체의 보류지 매각에 실패한 상태다.

조합들은 ‘안팔려도 상관없다’는 반응이다. 매각 시점이 지연돼도 조합에 별 영향이 없는데다 보류지를 시세보다 지나치게 싸게 팔 경우 오히려 기존 가구의 호가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조합원 불만이 나올 수 있어서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조합 입장에서는 청산할 때까지만 팔면 되니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식인 셈”이라며 “대기수요를 감안하면 조합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야 하지만 당분간은 지금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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