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사진)가 최근 1주일 새 테슬라 주식 69억 달러(약 8조 1,400억 원)어치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금요일 12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머스크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 연속으로 총 69억 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웠다. 대규모 매각에도 머스크는 여전히 테슬라 주식 1억 6,600만 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의 주식 매각은 지난 6일 트위터 설문 조사에서 시작됐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결정해달라.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58%가 주식을 매각하라고 답했다. 이후 머스크가 8일부터 계속해서 자신의 테슬라 주식을 내다 팔고 있는 것이다.
머스크는 지분 매각의 이유로 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억만장자세’를 들었지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세금 문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톡옵션 행사 시 차익에 대한 과세가 약 50%의 세율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 머스크는 지난 9월 ‘코드 콘퍼런스’에서 스톡옵션 문제를 거론하며 대규모 블록세일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머스크의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서 테슬라 주가도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주 테슬라 주가는 15.4% 급락하면서 20개월 만의 최악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시장이 폭락한 지난해 2월과 3월을 제외하면 가장 나쁜 성적이기도 하다.
다만 여전히 테슬라 주가의 상승 여력은 높은 편이다. 연초 대비 약 46% 오른 데 이어 이달 4일에는 주당 1,229.91달러라는 최고치를 찍었다. 머스크의 대규모 주식 매각 직전에 나온 소식이지만 증권사 제프리스는 전통 완성차 업체들이 아직 테슬라를 따라잡는 데 급급하다며 목표주가를 1,400달러로 높여 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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