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주식을 하루에 3,000억 원어치 사들이며 이목을 끌었던 ‘슈퍼개미’가 매수 사흘 만에 주식 대부분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 진출 기대감에 급등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손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는 투자주의 경보를 통해 개인투자자가 엔씨소프트 주식 53만 주를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이 투자자는 최근 엔씨소프트 주식만 총 53만 5,324주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투자자를 지난 11일 엔씨소프트 거래 주식의 25%를 혼자 주무른 ‘슈퍼개미’로 추정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이달 11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2%)까지 치솟은 78만 6,000원에 마감했다. 한 주에 60만 원이나 되는 대형종목이 상한가를 친 자체가 근래 보기 드문 일이었다. 이날 한 개인투자자는 3,500억~4,0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좌지우지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 주가는 상한가 이튿날 9% 하락했고 이날도 7% 넘게 급락하면서 16%나 단기 급락했다. 이 슈퍼개미가 3,000억 원어치의 엔씨소프트 주식을 보유했다면 불과 이틀간 최소 3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투자자가 엔씨소프트에 베팅했던 것은 NFT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의 NFT 투자 등 내부 정보를 미리 확보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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