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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내 몸에 새기고 전용 케이크 먹이고···반려동물, 어디까지 키워봤니

반려동물 산업 3조원 규모…향후 20년간 성장세 전망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인식변화…일방에서 쌍방으로 관계 변화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사람 4명 중 1명은 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흐름에 맞춰 반려동물과 관련된 산업들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은 지난해 3조원을 넘어섰고, 오는 2027년에는 6조원으로 팽창할 전망이다.

‘반려동물 타투’의 작업 사진들이다. /@ophelie_tattoo 인스타그램 캡처(좌측)와 @cheontattoo 인스타그램 캡처




반려동물 타투는 새롭게 등장한 반려동물 산업 중 하나로, 반려동물의 사진을 토대로 도안을 만들어 이를 몸에 새기는 작업이다. 타투이스트 천상원(27)씨는 “(반려동물 타투 산업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전문 타투이스트 나유란(27)씨는 “강아지 모습을 몸에 새겨서 항상 보고싶고, 함께 있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다”며 반려동물 타투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나씨는 “타투라는 문화가 기성세대에게는 좋지 않은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의미 있는 반려동물 타투로 이러한 인식이 개선되고, 반려동물 타투 뿐만 아니라 타투 산업 자체가 더 확산해서 법제화까지 됐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를 냈다.

수원 영통구의 한 펫푸드 매장에서 강아지가 반려동물용 수제간식과 케이크를 차려놓고 생일파티를 하고 있다. /멍멍밥상 제공


반려동물을 위한 수제간식 등 일명 펫푸드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펫푸드 업체를 운영하는 전진규(25)씨는 “지난해 12월 대비 현재 온라인 매출 2,900%, 오프라인 매출 5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성장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반려동물 음식 재료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전씨는 "간식 판매 전 연구소에 성분 검사를 의뢰한 뒤 구청에 성분등록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며 "제품의 고유 등록번호가 공개된 허가 받은 매장에서 생산하는 간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주목 받는 펫푸드는 '강아지 케이크’다. 이 케이크는 주로 락토프리우유, 고구마, 닭가슴살 등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재료로 제작된다. 한국강아지케이크협회 협회장 이수빈(32)씨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시대인 만큼 강아지 케이크 등 펫푸드를 찾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케이크를 고를 때는 권장급여량과 원재료를 파악하고 먹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려견의 상태와 증상에 맞는 영양제·보조제를 공부해 급여하는 견주들이 늘고 있다. /양씨 인스타그램 캡처


먹거리 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영양과 건강을 고려해 영양제·보조제를 챙기는 인구도 늘고 있다. 반려견에게 유산균, 오메가3, 후코이단 등 6종류의 영양제를 준다는 양모(31)씨는 “영양제를 챙긴 후 실제로 장 기능 개선 등의 효과를 봤다”며 “반려견이 건강할 때 보호자가 먹이는 것에 따라 노견이 된 후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양제 뿐 아니라 일반 끼니를 챙길 때에도 사료의 재료와 브랜드, 기호성, 칼로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동물 영양제의 정확한 효과를 측정하는 기준이 없어 수의사들은 영양제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아직 신중한 편이다.

강아지 먹방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는 유재이(30)씨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들이다. /@3._.24pm 인스타그램 캡처




‘반려동물 먹방’ 역시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성장하고 있다. 유튜브에 ‘반려동물 먹방’을 검색하면 몇 백 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영상들이 다수 등장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약 9,000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유재이(30)씨는 ‘강아지 먹방’ 계정을 운영중이다. 그의 피드에는 다양한 강아지용 요리, 간식 등이 등장한다. 그는 “내 아이들 내 손으로 직접 안전하고 좋은 거 만들어 먹이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 유튜브, 책 등 여러 경로로 공부를 하며 강아지 먹방 콘텐츠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강아지 먹방 콘텐츠의 수요에 대해서는 “인스타그램 반응은 엄청 뜨겁다. 아이들이 워낙 맛있게 먹어주니 반응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아지 먹방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진 만큼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좋은 재료들로 잘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당부했다.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바우라움 강아지유치원에서 전문 훈련사들이 강아지들을 교육하고 있다. /윤선영 인턴기자


반려견 교육도 과거보다 전문화 됐다. 서울 성동구 바우라움 강아지유치원 소속 강태준 파트장은 “도시에서 생활하는 강아지는 생활 특성상 입마개나 줄(하네스) 등을 해야 하는데,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훈련을 통해 반려견들이 겪는 생활 속 제약을 이해시켜 그들이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를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변성수 바우라움 총괄원장은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은 훈련사들이 강아지의 행동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육 기관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영어유치원을 찾는 학부모처럼 보다 체계적인 훈련 환경에서 반려견을 교육시키고 싶어 하는 심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동물에 대한 인식 자체가 소유물에서 독립된 개체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고, 과거 인간이 일방적 사랑을 주는 ‘애견’이라는 개념에서 이제는 평생 함께할 가족인 '반려견'의 개념으로 변화했다"며 “일부 선진국의 경우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30~50%에 달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10%에 불과해 향후 20년간 반려동물 관련 문화와 산업이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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