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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일가 등에 2,900억원 대여… 효성 일부 공시 누락

■공정위,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

"자금·자산 내부거래 정보 공개 강화해 부당이익 편취 방지"

성경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책과장 /사진제공=공정거래위원회




지난해 기업집단이 총수 일가 등 특수관계인에게 빌려준 자금이 2,9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그 중 대여금이 가장 많았던 효성그룹에서 일부 공시 누락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6일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자금·자산 내부거래를 공시한 연속 지정 기업집단 중 49개 집단의 소속 회사가 국내 계열사로부터 14조 6,000억 원을 차입했다. 그 중 비금융사가 계열 금융사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3조 7,000억 원(25.3%)이었다. 정부의 벼 매입 사업을 대행하는 농협(3조 3,900억 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 롯데(1,200억 원), 네이버(800억 원), 미래에셋(500억 원) 순이었다.

23개 기업집단 소속회사가 특수관계인(계열사 제외)에게 빌려준 자금은 2,900억 원이었다. 효성그룹의 대여금이 1,000억 원으로 가장 컸다. 효성TNS, 효성굿스프링스, 효성ASC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빌려준 돈이다.

이와 관련해 성경제 기업집단정책과장은 “효성TNS와 효성굿스프링스의 초단기 대여는 공시가 돼있지만 효성ASC가 조 부회장에게 약 11개월 간 빌려준 돈은 공시되지 않았다”며 “어떤 상황인지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8개 기업집단에서 특수관계인에게 매도한 유가증권은 5조 7,400억 원이었다. 농협(5조 500억 원), 현대자동차(2,200억 원), 삼성(1,800억 원), 영풍(800억 원), DB(400억 원) 순으로 많았다. 그 중 현대차의 경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및 배우자·혈족 1촌에 대한 유가증권 거래가 88.2%를 차지했다.

38개 기업집단의 소속회사가 국내 계열사에 제공한 물적 담보 금액은 12조 3,000억 원이었다. 아시아나항공에 신규 자금을 지원했던 금호아시아나(4조 5,800억 원), 두산중공업의 자금 차입을 진행했던 두산(3조 2,000억 원)의 담보 제공 금액이 가장 컸고 장금상선(6,000억 원), GS(5,700억 원), 애경(3,600억 원)이 뒤를 이었다.

71개 그룹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전년 대비 13조 2,000억 원 줄어든 183조 5,000억 원이었다. 내부거래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4%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줄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38.1%), 중앙(31.6%), 대방건설(30.5%) 순이었다. 내부 거래액은 현대자동차(38조 5,000억 원)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는 SK(30조 2,000억 원), 삼성(26조 8,000억 원) 순이었다.

총수 일가 또는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은 높았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2.7%로 지분율 20% 미만 회사(11.5%)의 2배 수준이었다. 전체 분석 대상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11.4%)과도 큰 차이가 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자금·자산 내부거래에 대한 정보 공개를 강화해 시장 감시·견제를 통한 거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금산분리 원칙이 저해될 우려와 특수관계인이 부당한 이익을 편취하는 것을 방지하고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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