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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파격 인사실험…MZ세대 목소리 담아 '상사 일방평가' 손본다

수평적·유연한 기업문화 조성

공정성 높여 업무성과 극대화

이재용의 ‘뉴삼성’ 속도 낼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캐나다·미국 출장을 위해 지난 14일 오전 서울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 제도 개편은 공정성을 강화하고 보상 체계의 완결성을 높임으로써 업무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구성원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1980~2010년 출생자) 눈높이에 맞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 업무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포석도 담겼다. 밖으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하고 안으로는 일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줌으로써 이재용 부회장의 ‘새로운 삼성’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인사 평가 제도 개편은 공정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일반적인 인사 평가는 주로 상급자가 주도한다. 정량 지표가 다수 개발되더라도 정성 평가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상사 마음대로’ 이뤄지는 평가에 대해 젊은 직원들의 불만이 상존했다. 동료 평가 방식은 이 같은 하향식 평가의 단점을 일부 보완하면서 평가를 받는 사람에게 기존보다 공정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도구로 알려졌다. 다만 일반 직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만큼 최종 도입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평가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동료 간 불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평가 완화도 유사한 맥락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직원 개인 평가 때 △EX(Excellent) △VG(Very good) △GD(Good) △NI(Need improvement) △UN(Unsatisfactory) 등 5개의 등급을 매긴다. 상위 10% 임직원만 가장 높은 등급인 EX 등급을 받고 두 번째 등급인 VG 등급은 이후 25% 임직원에게 부여된다. 평가 결과는 내년도 연봉과 승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편안에서 최상위 10% 직원에게 부여하는 EX 등급은 유지하되 기존에 25%로 한정했던 VG 등급 비율 제한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분 절대평가를 도입해 좋은 성과에도 불이익을 받는 사례를 없앤다는 취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평가 방식의 공정성을 높임으로써 성과에 대해 확실하게 보상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4단계(CL1∼CL4)로 구분된 직급도 더 단순화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기존 7단계에서 한 차례 줄였지만 이를 더 간소화해 수평적 분위기를 강화할 방침이다. 사번이나 직급이 내부 통신망에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위계와 서열을 강조하는 기존 문화를 MZ세대에 맞게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관계사인 삼성전기는 지난해 10월부터 그룹장과 파트장 등 보직자를 제외하고는 직급을 ‘프로’로 통일했다. 또 사내 메신저와 인트라넷·e메일 등에도 직급이 노출되지 않는다. 승진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직급이 높은 직원이 자신보다 낮은 직원에게 존댓말을 사용한다. 삼성전자에서도 이 같은 삼성전기 사례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개편안을 우선 임원급으로 구성된 그룹장과 부서별 CA(변화관리자)에게 소개했으며 현장 의견을 수렴해 가다듬은 뒤 이달 말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인사 제도는 현재 개편 작업 중이므로 어떤 것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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