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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K바이오] 개방형 혁신이 낳은 황금알…R&D 투자 선순환 시작됐다

[K바이오 기술수출 또 사상최대]

레고켐·보로노이 조 단위 계약

국내 신약 기술력 세계가 인정

수출 지역도 中·印 등 다변화

"이젠 블록버스터 신약 나와야

임상 인프라 장기적 준비 필요"

사진 설명




K바이오가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술 수출 연간 100억 달러 시대를 열게 된 것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뚝심있게 이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년간 세계 시장에서 K바이오가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것도 기술 수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갈수록 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국산 기술을 이전해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기술 수출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K바이오의 남은 과제는 기술 수출 또는 직접 개발을 통한 연 매출 1조 원을 거두는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이라고 입을 모은다.

17일 레고켐바이오(141080)와 보로노이는 이날 각각 '조 단위'의 해외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했다고 밝혔다. 레고켐바이오는 유럽 소티오바이오텍에 항체·약물 복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최대 10억 2,750만 달러(1조 2,127억 원)에 기술 이전한다. 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 2,950만 달러(348억 원)와 임상개발 및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 9억 9,800만 달러이며 매출액에 따른 별도 로열티를 받는다. 소티오가 자체 보유한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링커·톡신 플랫폼을 활용해 5개 타깃을 대상으로 한 ADC 치료제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 권리가 그 대상이다.

보로노이는 미국 바이오테크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에 'MPS1' 타깃 고형암 치료제(VRN08)를 총 8억 4,600만 달러(1조 원) 규모에 기술 수출했다. 보로노이는 국내외 제약사 가운데 최대 규모인 4,000개 이상 인산화효소 프로파일링(Kinase Profiling)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고켐바이오와 보로노이 양사 모두 저분자 합성 신약 분야에서 오랜 기간 한우물을 판 결과로 글로벌 경쟁력을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3년 연속 기술 수출액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K바이오가 글로벌 수준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같은 대규모 위탁 생산(CMO) 사업만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매우 큰 신약 개발에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전 세계에서 꾸준히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기준에 맞춘 데이터 파일링에 경험과 자신감이 쌓인 성과"라며 "신약 개발 시스템에 있어 기술적인 성국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제 기술 이전의 수익을 다시 연구 개발(R&D)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가동 수 있다"고 말했다.

커진 기술 수출 규모와 함께 계약 국가나 지역이 다변화한 점도 긍정적이다. 과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수출 계약이 활발했다면 올해부터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로 대상이 확대됐다. 인도에 1,266억 원 규모로 기술 수출한 알테오젠, 인도네시아에 1조 2,000억 원 기술 수출한 제넥신 등이 대표적이다. 올릭스(226950)는 지난달 GalNAc-asiRNA 기반 기술 관련 신약 후보물질 2종을 중국 한소제약에 5,368억 원에 기술 수출했고, SK바이오팜(326030)은 세노바메이트 등 6개 CNS 신약을 기술 수출하며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전문가들은 K바이오는 이제 기술 수출 다음 단계를 준비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아직 기술 수출한 후보 물질에서 블록버스터 신약은 나오지 않은 만큼 시장성에서도 성과를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매출 대비 10%대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R&D 투자 비중을 글로벌 제약사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대형 신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다양한 기술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면 이제 시장 마케팅을 통해 매출 수치로 신약의 성과를 증명할 때"라며 "기술 수출이든 직접 개발이든 블록버스터 신약 확보를 위해서는 신약 관련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임상시험기관(CRO) 인프라를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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