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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채용 늘리는 여행 스타트업...오미크론發 유럽 재봉쇄에 긴장

야놀자·여기어때·트립비토즈 등

M&A·지분 투자 등 확대했지만

새 먹거리 확보 전략 차질 우려


야놀자, 여기어때 등 국내 여행 스타트업들이 투자 및 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국면에 맞춰 회사 성장세의 속도를 더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다만 최근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등장하고,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국경의 문을 다시 잠그려는 분위기가 나타나 업계에선 긴장하는 분위기도 일부 엿보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행·숙박앱 1위인 야놀자는 최근 자회사 야놀자클라우드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데이블’을 인수했다. 데이블은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야놀자는 맞춤형 상품 추천, 호텔 관리 등 서비스에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인수에 약 1,000억 원으로 자금이 투입됐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야놀자는 앞서 국내 1세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인터파크 지분에 나선 바 있다. 인터파크 지분 70%를 2,940억 원에 사들이는 방식이다. 아울러 여행 스타트업 육성에 2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으며 하나투어와 손을 잡고 여행 상품 개발 등에 힘을 모은다는 계획 역시 내놓기도 했다.

여기어때 역시 지난달 ‘온라인투어’ 지분 인수를 단행했다. 온라인투어는 실시간 호텔 검색과 예약 시스템을 갖춘 해외여행 전문 기업으로 현지 투어 및 패키지 여행 등의 상품을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소규모 공간을 여가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대여 서비스 출시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여행·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와그’가 최근 12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트립비토즈’도 지난달 6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를 끌어왔다.



여행 스타트업들은 대규모 인재 채용도 계획 중이다. 전략적으로 신 성장동력을 찾아 나서고 있는 만큼 인력 보강도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야놀자는 올 연말 300명 이상 연구개발(R&D) 인재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어때도 엔지니어링, 데이터, 기획 등에서 200여 명을 채용해 여러 사업 영역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활발한 행보는 ‘위드 코로나’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는 해석이 많다. 그간 국내에 집중됐던 사업 분야를 단계적 일상 회복 분위기에 맞춰 해외 등으로 넓혀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기업의 성격을 단순 숙박 플랫폼에서 여가 종합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도 기업 움직임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진정되지 않는 코로나 사태를 다시 예의주시는 하는 분위기도 나타난다. 최근 남아공에서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은 전 세계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선 일찍이 재봉쇄에 나서 방역 강화에 들어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올 하반기부터 ‘위드 코로나’에 집중했던 만큼 코로나 사태가 긴장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아직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나오지 않았고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여행 스타트업들은 성장을 기록한 만큼 큰 우려를 나타내는 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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