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경기 하방위험이면서 동시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새 변이 확산에 따른 환자 증가 시 고용감소와 경제활동 둔화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공급망 2차 붕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한층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준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29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파월 의장은 30일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배포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는 고용과 경제활동의 하방위험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공급제약의 지속성과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제는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내년까지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에 중국과 동남아의 공장들이 다시 셧다운 될 수 있고 이것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CNBC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 상승 요인이 내년까지 남아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논평을 내놓았다”며 “오미크론이 인플레에 대한 그림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파월 의장은 공식적으로 내년 들어 인플레가 2%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오미크론에 고용과 경기를 걱정해야 하면서 물가가 더 올라가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경우 정책대응도 난감해진다. 고용과 경기를 고려해 지속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플레 대응에 나서면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usop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