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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배달비…KFC도 3,000원 받는다

메뉴 가격 내리며 배달비 도입

“주문금액 낮은 1인가구에 부담”

치킨·햄버거·피자값 인상 러시

롯데리아 매장에서 배달원이 제품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리아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비를 추가로 받거나 인상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에 더해 라이더(배달기사) 수수료까지 뛰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치킨과 햄버거 가격이 오른데다 배달비까지 추가로 붙으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빠듯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FC는 1일부터 전 매장에서 딜리버리 서비스 이용 시 배달비 3,000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KFC는 1만 5,000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금액에 상관없이 배달비를 따로 내야 한다. 다만 배달 최소주문금액은 1만 5,000원에서 1만 원으로 낮췄다. 또 그동안 홀보다 500원 가량 더 비싸게 받던 배달 메뉴 가격을 일원화했다.





앞서 롯데리아도 지난 10월부터 매장 판매 가격과 배달 가격을 동일하게 받는 대신 3,000원의 배달 수수료 제도를 도입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홀과 배달 메뉴 가격을 따로 받는 '이중 가격' 논란이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배달비 추가로 주문 금액이 적은 1인 가구의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교촌치킨은 일부 가맹점주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 7월부터 기본 배달료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비를 받기 시작한건 라이더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올랐기 때문이다. A 배달 대행업체는 올해 10월부터 경기 하남시와 서울 강동구 지역 배달 기본수수료(1.5km)를 기존 3,500원에서 4,500원으로 28.5% 올렸다. 강남 일대에서는 기본 수수료가 5,000원까지 치솟았다. 일부 대형 배달업체들은 치킨과 햄버거 등 프랜차이즈 업체와 재계약을 앞두고 배달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을 맞아 배달 음식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달 22일부터 7년 만에 치킨 가격을 평균 8.1%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레드 콤보'는 1만 8,000원에서 2만 원으로 올랐다. 피자스쿨도 지난달부터 전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롯데리아는 이날부터 버거류 16종과 치킨류 12종, 음료 10종 등의 가격을 품복별로 평균 200원씩 올린다. 인기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가격은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최저 임금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 등에 따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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