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에 이어 신한라이프도 희망퇴직을 확대 시행하는 등 보험 업계에 인력 감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3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이날부터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시작해 오는 9일 마감한다. 대상자는 12월 31일 기준 한국 나이와 만 근속연수 합이 60 이상인 경우로 최대 37개월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한다. 또 창업지원금·자녀학자금·건강검진 등의 특별지원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는 매년 연말 실시하던 임금피크제 희망퇴직 대상자를 한시적으로 확대 시행하는 것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급변하는 보험 경영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사 합의에 따라 이번 희망퇴직 실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보생명도 상시 특별퇴직을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상과 조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근속 15년 이상의 직원이 대상이며 퇴직금은 기본급의 48개월치로 이전(기본급 36개월치)보다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직급·고연령 심화에 따른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인력 생산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던 상시퇴직을 올해 한시적으로 확대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달 중순부터 명예퇴직 접수를 받았으며 현재 신청을 마감했다. 만 40세 이상으로 10년 이상 근무한 일반 직원들에게는 기본급의 20개월치를 지급하고, 올해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명예퇴직 대상자에게는 기본급의 28개월치를 지급한다. 정확한 퇴직 인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생명과 KB손해보험도 각각 올해 3월과 6월에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KB손해보험은 처음으로 40대까지 퇴직 신청을 받는 등 대상을 대폭 확대해 101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보험 업계가 인력 구조 조정에 나서는 것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비용 절감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책임자급이 많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해소하고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희망퇴직을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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