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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51%·배 45%·마늘 28%↑…밥상물가 상승률 OECD 5위

■3분기 밥상물가 5.0% 올라

원자재·농축수산물 가격 폭등에

10월 1.6%서 11월 6.1%로 껑충

LPG가격도 2014년 이후 최고치

정부 이달 물가상승률 전망치 조정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3분기 밥상물가(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5.0% 올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면서 1.6%로 둔화했지만 11월에는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모두 강세를 보이며 다시 6.1%로 뛰었다.

5일 통계청과 OECD에 따르면 올 3분기 한국보다 식료품, 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이 높은 나라는 OECD가 연간 물가 상승률을 공표하는 38개국 중 터키(27.6%), 콜롬비아(11.2%), 호주(10.6%), 멕시코(8.0%)밖에 없었다. 칠레(5.0%)는 우리나라와 같았다.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세와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에서 장 보러 나온 시민이 채소와 과일에 붙은 가격표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식료품, 비주류 음료 물가는 7개 분기 연속 오름세다. 올 3분기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른 식료품, 비주류 음료 품목은 달걀(51.6%), 배(45.2%), 사과(34.6%), 마늘(28.1%), 돼지고기(12.4%), 시금치(10.6%), 버섯(9.2%), 닭고기(7.9%), 국산 쇠고기(7.7%), 수입 쇠고기(7.3%), 햄·베이컨(7.0%), 빵(5.9%) 등이었다. 11월 가공식품 물가는 3.5% 상승했고 농축수산물은 7.6% 뛰었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의 기여도가 0.89%포인트에 달하면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3.7%였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 추위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하고 예년보다 김장이 빨리 이뤄졌던 것이 채소 가격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밥상에 오르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는 물가가 올라도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고 자주 구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더 민감하게 느낀다.

또 ‘서민 연료’로 불리는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국제 유가 상승과 난방 연료 수요가 집중된 동절기 진입 영향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LPG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은 LPG 공급가격을 지난달 ㎏당 165원 인상한 데 이어 이달에도 88원 추가로 인상했다. 지난달 12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국내 LPG 가격이 ㎏당 69원 60전 내렸는데 유류세 인하 효과가 채 한 달도 못 가서 사라지는 것이다. 국내 LPG 평균 판매 가격은 2014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LPG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 지역과 주택에서 난방용으로 사용되거나 식당·노점상 등 영세 업종의 취사용 연료, 택시 연료 등으로 사용돼 서민 연료로 불리는 만큼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물가 상승률은 1.8%이나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2.3~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오미크론 변이 출현 등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을 주는 요인도 많아 내년에도 2%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이달 중순께 2022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및 내년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조정할 계획이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 4.2%에서 소폭 낮추고 내년은 3.0%에서 다소 높이는 방향이 거론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시중 유동성이 많이 풀려있는 데다 환율이 상승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것이 주원인이기 때문에 코로나19와 함께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높은 물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생활 물가 부담이 커지면 서민 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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