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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국내서 대규모 개인전

■국립현대미술관 '아이웨이웨이: 인간미래'

표현의 자유·난민 문제 다룬 120여 점 선보여

톈안먼 등 향해 가운뎃손가락 '원근법 연구'도

11일 개막…내년 온라인 아티스트 토크 계획

오는 1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여는 아이 웨이웨이/국립현대미술관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사진)의 개인전 ‘아이웨이웨이: 인간미래’가 오는 1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아이 웨이웨이는 표현의 자유와 난민의 삶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온 세계적인 미술가이자 영화감독, 건축가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주경기장으로 쓰인 새둥지 모양의 ‘냐오차오’ 설계에도 참여한 바 있지만, 같은 해 쓰촨성 대지진 당시 당국이 사망자 숫자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부조리를 세상에 알리며 중국 정부에 미운털이 박혔다. 2015년 중국을 떠난 그는 독일에 거주하며 표현의 자유와 억압에 대한 저항을 담은 일련의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전시명 ‘인간미래’는 아이 웨이웨이 예술세계의 화두인 ‘인간’과 그의 예술활동의 지향점인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결합한 것이다. 인권을 다룬 인류사의 중요 발언들을 모은 작가의 작품 ‘인용문’(2019)에는 소크라테스의 “나는 아테네인도 아니요, 그리스인도 아니다. 나는 세계의 시민이다”라는 말이 포함돼 있다. 소크라테스처럼 아이 웨이웨이는 세계 시민의 일원으로서 책임감과 휴머니즘에 대해 고민해왔다. 작가는 예술적 실천을 통해 자유롭고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치를 강조하며 미래세대가 그러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함을 역설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사진 연작 ‘원근법 연구, 1995-2011’(2014)을 만나볼 수 있다. 중국의 자존심 톈안먼 광장과 미국 백악관 등을 배경으로 가운뎃손가락을 올려 권력을 조롱한 시리즈다. 이 밖에도 베니스의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 섬의 베렌고 공방과 협업해 만든 ‘유리를 이용한 원근법 연구’(2018), 난민들의 옷과 신발 등을 통해 그들의 인권 문제를 다룬 ‘빨래방’(2016), 로힝야족(미얀마에 거주하는 무국적의 인도-아리아인)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 ‘로힝야’(2021), ‘코카콜라 로고가 있는 신석기 시대 화병’(2015), 중국 정부의 검열 상황을 풍자한 ‘민물 게’(2011) 등 그의 대표작 120여 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내년 4월 17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와 연계해 오는 10일에는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영국의 디지털예술 플랫폼 서카(CIRCA) 주관으로 서울 코엑스 케이팝스퀘어에서 아이 웨이웨이의 영화가 오후 8시 21분부터 15분간 특별 상영된다. 내년 초에는 작가가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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