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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에도 옷은 샀다…패션 빅5 올 사상최대 실적

코로나 확산세 불구 '학습효과'

모임 늘어나 외출복 수요 증가

신세계인터 여성복 매출 53%↑

LF·한섬 등 온라인 효과 톡톡

아미 등 新명품·골프웨어도 인기

아미 니트. /사진 제공=삼성물산 패션




삼성물산 패션과 LF, 코오롱FnC,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 패션 대기업들이 올해 코로나19에도 불구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달리 재택근무 비중이 높지 않아 일상복이 잘 팔린 데다 명품 보복소비 현상이 지속된 효과다. 여기에 오프라인 비중을 낮추고 온라인 자사몰을 키우는 등 체질개선 작업이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14일 패션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의 올해 매출은 1조 7,590억 원으로 전년(1조 5,460억 원)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영업이익은 1,000억 원 이상이다.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은 3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사상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물산 패션은 7년 만에 올 상반기 전 직원에게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줬다.



삼성물산 패션의 턴어라운드는 '신(新)명품'이 이끌었다. 2010년대 해외에서 들여온 메종키츠네와 아미, 톰브라운 등이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10년 만에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올해 10월 기준 아미와 메종키츠네 매출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00%, 70% 늘었다. 아울러 SSF샵이 명품 '파정(파워 정품)' 인증몰이라는 입소문을 탄 것도 주효했다.

LF도 온라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LF의 올해 매출액은 1조 7,5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1억 원에서 1,474억 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LF는 닥스와 헤지스 등 전통 강자 브랜드의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등 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해왔다. 패션 전문몰 하프클럽과 유아동몰 보리보리를 운영하는 LF 계열사 트라이씨클의 올해 11월 한 달 간 거래액은 637억 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한섬 시스템의 페플럼 구스다운. /사진 제공=시스템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도 연간 최대실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1조 3,739억 원으로 2019년(1조 2,598억 원)대비 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65억 원에서 1,514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인과 시스템, 타임 등 자사 브랜드 지위가 확고한 가운데 자체 플랫폼인 더한섬닷컴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SSF샵 빈폴레이디스. /사진 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패션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수수료와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오프라인의 경우 온라인보다 수익을 50% 가량 덜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자사몰을 키운게 실적 턴어라운드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의 실질 수수료율은 19.7%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학습 효과도 나타났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 재택근무 비중이 높지 않고, 연말 모임 참석률이 높아지면서 의류 소비가 오히려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달 1~13일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 텐먼스 등 여성복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53%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4분기에 재택근무가 끝나고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이 증가하면서 외출복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선물 수요도 몰리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매출에서 셀린느와 메종마르지엘라, 끌로에 등 해외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3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은 1조 4,36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골프웨어 지포어. /사진 제공=코오롱FnC


코오롱FnC의 경우 아웃도어의 빈 자리를 골프웨어가 채웠다. 코로나19로 국내 골프인구가 늘어난데 발맞춰 기존 왁과 엘로드, 잭니클라우스에 이어 프리미엄 골프웨어 지포어를 론칭한게 적중했다는 평가다. 이에 힘입어 코오롱FnC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6,560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0년대 초반 길거리를 휩쓸었던 여성 핸드백 브랜드 쿠론도 '신민아 가방'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패션업계에서는 코오롱FnC가 올해 매출 1조원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FnC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1조원대 매출을 유지해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특히 해외여행 소비가 국내로 몰리면서 올해 패션업계가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 진정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일상복 수요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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