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업계의 해외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에서 플랜트 수주가 부진하면서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였던 300억 달러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5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2021년 하반기 해외 건설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해외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감소한 2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직 12월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하반기 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해외건설협회가 올해 초 예상했던 300억 달러 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 실적이 지난해(351억 달러) 대비 10% 이상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해외 수주 부진은 국내 건설사들의 핵심 수주 지역인 중동 및 아시아에서의 수주액이 각각 전년 대비 44.6%, 23.1% 감소한 영향이 컸다. 중동의 경우 국제 유가 상승으로 지연됐던 발주가 올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발주 지연이 이어졌다. 공종별로 봐도 플랜트 30.6%, 토목 16.7%, 건축 55.1% 등 분야별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은 올해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는 내년 중동 수주가 100억 달러 규모를 회복하는 등 총 320억 달러의 해외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연구소의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유가 등 거시경제 변수들의 변동성이 커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공격적인 수주보다 수익성 중심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수주액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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