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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인재' 3년간 143명 채용 도와…목마른 중견기업에 샘물로

■중견기업 희망 된 '핵심연구인력 성장지원사업'

KIAT, 연구인력 2명에 연봉의 40%까지 3년 지원

청년 석박사·기술전문 경력직 고급 두뇌 채용 유도

수혈 기업, 제품개발 등 탄력…가시적 성과 쏟아져

정부의 '중견기업 핵심연구인력 성장지원사업'을 통해 입사한 동성케미컬 TPU기술1팀 김민곤 대리(왼쪽 사진)와 종근당바이오 주재량 주임(오른쪽).




석유·정밀화학 전문기업 동성케미컬은 신규 프로젝트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R&D) 분야의 뛰어난 고급 인력을 채용하고 싶었지만 높은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애를 먹어왔다. 그렇게 속 앓이를 하던 중 정부에서 운영하는 ‘중견기업 핵심연구인력 성장지원사업’을 접하고, 곧장 전문 연구인력 지원을 신청했다. 해당 지원사업을 통해 동성케미컬에 새롭게 합류한 석사 연구인력은 다수의 연구과제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그 결과 ‘자동차 내장표피재용 열가소성폴리우레탄 조성물 및 이의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또 이를 기반으로 소재개발과 제품 사업화에도 성공하며 2019년과 2020년 평균 연간 약 9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중견기업 핵심연구인력 성장지원사업’이 고급 R&D 인력수급에 목말라하는 중견기업의 채용가뭄을 해소하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전담하는 이 사업은 청년 석·박사, 기술전문 경력직 등 연구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중견기업을 지원해 R&D 역량 강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원대상은 기업부설연구소나 연구개발 전담부서 등 R&D 전담조직을 보유한 매출액 3,000억원 미만의 초기 중견기업이다. 참여기업으로 선정되면 신규 채용하는 청년 이공계 석·박사와 기술전문 경력직 연구인력 최대 2명에 대해 최대 3년간 계약 연봉의 40%까지 인건비 지원을 받는다. 연간 지원 한도는 석사 1,600만원, 박사 2,000만원, 기술전문경력은 2,800만원이다. 지원인력은 이공계 석·박사급 학위를 취득한 자로, 청년 석·박사의 경우 만 19~39세, 경력직의 경우 학사 10년·석사 7년·박사 3년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한다.

고급연구인력을 지원받고자 하는 기업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또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홈페이지에서 사업공고를 확인한 뒤 신청서를 작성해 접수하면 된다. 평가를 거쳐 참여기업으로 선정되면 중간·최종보고(정산 및 연구성과보고)를 해야 한다. 2년간 지원받은 뒤 추가지원을 원하면 다시 평가를 통해 추가 1년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8년 처음 해당 사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중견기업 98개사에 총 143명의 핵심연구인력 채용을 지원하는 결실을 맺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4.4% 늘어난 18억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54명의 신규 연구인력 채용을 지원했다. 특히 올해는 참여기업 선정 시 코로나19 피해가 우려되는 비수도권 중견기업과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디지털전환 등 신사업 적용 중견기업을 우대했다. 이 사업은 올해 고용부 재정일자리사업 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전문연구인력을 지원받은 중견기업들은 하나 둘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원료의약품 생산업체 종근당바이오는 2018년 지원사업 참여를 통해 2명의 석사 연구인력을 채용했다. 이들은 안정성 및 임상 효능이 입증된 기능성 유산균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원발성 및 이차성 골다공증 개선 및 완화 효과를 갖는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개발과 ‘프로바이오틱스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알코올성 장 손상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개발 등 다양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내외 특허출원 10건과 국내 특허등록 7건, 해외논문 2건 등의 연구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신규채용한 인력들에게 입사 후 담당 프로젝트의 ‘핵심연구인력’이라는 동기를 부여해 상당한 업무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개별연봉의 30% 수준을 지원받음으로써 연구인력의 인건비 재원확보로 신규채용 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두유 및 음료 제조업체 정식품도 지원사업을 통해 우수한 석사 연구인력들을 충원할 수 있었다. 2018년에 이어 지난해 6월 추가 채용한 총 2명의 석사 인력은 특수의료용도 식품과 전문 영양식 브랜드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11월 출시한 근손실 예방 목적의 시니어용 단백질 파우더 제품은 1년도 안돼 4,8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 저체중 등 성장저하를 우려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균형영양음료는 올해 출시한 이후 총 매출 2억2,000만원, 수출 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두유를 사용한 라떼 음료를 만들 때 거품이 잘 만들어지지 않거나 오랜 시간 유지되지 않던 단점을 보완한 ‘커피음료 제조 전용 두유 조성물’도 석사 연구인력이 개발한 성과로, 지난 8월 특허출원했다. 한재흠 정식품 부서장은 “우수한 연구인력 채용을 지원받아 세계 최고 수준의 분석능력과 식물성 음료 개발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수연구인력을 활용해 다양한 건강식품을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성케미컬과 종근당바이오, 정식품 등 3사는 중견기업 핵심연구인력 성장지원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내년 지원사업은 이달 공고를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다. 3월 중 요건검토와 서면평가, 현장확인·검증을 거쳐 최종 선정결과가 발표된다. 선정된 참여기업들을 대상으로 4월 중 협약설명회와 협약체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은 “기업의 혁신과 경쟁력 확보에 있어서 정부의 R&D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사업성과를 더욱 확산하고 우리 중견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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