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벼락거지’된 30대…반전 노리고 영끌 투자했다[뒷북경제]

30대 부동산 자산 가격 2.5억 그쳐

40대 이상 4억 여원 대비 1.5억↓

금융부채 14.1% 늘어 '영끌' 투자





전국 집값, 특히 아파트값이 폭등하면서 무주택자들이 ‘벼락거지’가 됐다는 말 심심치 않게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기에 30대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아파트 ‘패닉바잉’과 주식 등 ‘영끌’ 투자 역시도요.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발표된 통계에도 그대로 담겼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30대 가구주의 평균 자산은 4억 17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20대 이하(1억 2,140만 원)보다야 당연히 높았지만 40대(5억 5,370만 원), 50대(5억 6,741만 원)보다 크게 낮았고 60대 이상(4억 8,914만 원)보다도 1억 원 가량 낮았습니다.

자산 격차가 벌어진 배경에는 집값을 비롯한 부동산 가격 급등이 있었습니다. 30대 가구주의 부동산 자산 가격은 평균 2억 5,000만 원. 반면 50대는 4억 545만 원, 40대는 3억 9,381만 원, 60대 이상은 3억 8,462만 원으로 모두 30대보다 1억 5,000만 원 가량 더 많았죠. 대체로 40대 이상에서는 거주 주택 보유 비중이 높았지만 30대 이하에서는 낮았던 탓이었습니다. 30대의 거주 주택 보유 비율은 43.3%로 60대 이상(68.1%), 50대(62.7%), 40대(59.0%)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였습니다.

반면 30대가 자산으로 갖고 있는 전·월세 보증금은 6,740만 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심지어 30대에 뒤를 이어 전·월세 보증금이 많았던 연령층은 40대, 50대도 아닌 20대 이하 가구주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보유 자산의 37.8%가 전·월세 보증금이었죠. 입주형태별로 봐도 자가에 살고 있는 가구주의 자산은 6억 6,162만 원으로 전세로 살고 있는 가구주(4억 6,401만 원)보다 2억 원 가량 자산이 더 많았습니다. 월세 등 기타(1억 3,983만 원)보다는 5배 가량 더 많았고요.



서울 시내 아파트 일대./연합뉴스


이렇다 보니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욕구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소득이 증가하거나 여유 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가구주 비중은 지난해 52.8%에서 올해 57.6%로 4.8%포인트 증가했습니다다. 투자 목적으로는 ‘가치 상승’이라고 답한 가구주가 같은 기간 20.1%에서 22.3%로 늘었습니다. 운용 방법으로는 가장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인 아파트가 61.1%로 가장 컸죠.

이 같은 자산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30대들의 눈물겨운 ‘영끌’ 또한 통계에 나타났습니다. 부동산값 급등으로 자산 격차가 벌어진 30대 이하 젊은 층이 각종 대출을 일으켜 주식·펀드 등에 투자, 자산 증식을 시도한 것입니다. 30대의 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금융부채는 9,404만 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이중 담보대출이 7,425만 원을 차지하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고 신용대출은 1,471만 원으로 40대(1,534만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특히 30대의 금융부채는 지난해보다 14.1%나 늘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40대가 4.2%, 50대가 3.1% 늘어난 것에 비하면 대출받은 양이 크게 늘어난 것이죠. 통계청은 같은 기간 30대의 주식·펀드 보유율과 보유액이 늘어난 점을 고려했을 때 대출을 통해 ‘영끌’ 투자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아직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가상 자산까지 포함하게 되면 30대의 ‘영끌’ 투자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 전문가들 역시 자산 특히 부동산 가격의 급등과 이에 따른 젊은 층의 ‘영끌’ 투자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임금은 제자리 걸음 하는 가운데 자산 가격만 폭등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며 “부동산 시장이 급락하거나 하게 되면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