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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방역' 존슨의 위기…200년 텃밭서 패배

보수당, 하원 보궐선거서 참패

봉쇄령중 파티 등 국민반감 커져

브렉시트 부장관 사임으로 충격 배가

런던, 코로나에 '중대 사건' 선포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사진) 영국 총리의 보수당이 지역구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이 지역구는 약 200년간 보수당의 텃밭이었던 곳이라 존슨 총리로서는 충격이 더 크다.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2만 5,000명을 포함해 1일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9만 명을 넘기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내로남불의 크리스마스 파티로 집중적인 비판을 받은 존슨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잉글랜드 중부 노스슈롭셔에서 치러진 지역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중도 성향의 헬렌 모건 자유민주당 후보가 1만 7,957표를 득표해 5,925표 차이로 닐 샤스트리허스트 보수당 후보에게 압승했다. 모건 후보는 승리 연설에서 "(노스슈롭셔 주민들은) '보리스 존슨, 파티는 끝났다'라고 크고 분명하게 말했다"며 "거짓말을 하고 허풍을 떠는 정부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1997년부터 노스슈롭셔 하원의원이었던 오언 패터슨이 로비 관련 의회 규정 위반으로 사임하며 치러졌다. 노스슈롭셔는 1904~1906년을 제외하고 지난 189년 동안 줄곧 보수당 의원을 배출한 곳으로 2년 전인 2019년에는 보수당이 2만 2,949표 차이로 승리했다. BBC는 노스슈롭셔가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강하게 찬성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친 유럽연합(EU) 성향인 자유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패배의 원인을 존슨 총리에게서 찾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이 내려졌던 지난해 말 총리실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렸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존슨 총리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저 게일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은 BBC 라디오에 출연해 "스트라이크가 하나 더 나오면 총리는 아웃"이라며 "이번 보궐선거는 총리의 성과에 대한 국민투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데이비드 프로스트 브렉시트 부장관까지 사임 의사를 밝혔다. 프로스트 부장관은 부진한 브렉시트 협상과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증세 정책 등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도 악재다. 이날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9만 명을 넘겼다. 입원 환자가 급증하면서 런던은 1월 이후 처음으로 '중대 사건'까지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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