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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입주권 웃돈 2억 ‘뚝’…'청무피사' 옛말 되나

수도권 주택시장 관망세에

광명 재개발·상계 뉴타운 등

몸값 확 낮춘 급매물 잇따라

중과세·겹규제에 시장 위축

거래 규모 8년전 수준 회귀

서울의 한 재개발 구역 전경./서울경제DB




사진 설명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움츠러들면서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투자 열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신축 아파트 가뭄에 최근 몇 년간 ‘청무피사(청약은 무슨, 분양권·입주권 프리미엄 주고 사)’가 유행처럼 번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각종 규제와 시장 분위기 급랭에 시장 규모가 8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 관망세가 확산되며 거래가 급격히 줄자 일부 재개발·재건축 지역에서 한 달 전보다 몸값을 크게 낮춘 분양권·입주권 급매물들이 출현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재개발의 경우 입주권 프리미엄이 불과 한 달 사이에 적게는 5,000만 원, 많게는 1억~2억 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역별·감정평가액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용면적 59㎡를 받을 수 있는 입주권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프리미엄이 5억~6억 원 이상이었으나 4억~5억 원 정도로 내려온 급매물들이 등장했다. 광명시 부동산 관계자는 “내년 3월 관리처분 인가가 예상되는 12구역에서 전매 제한에 걸리기 전에 팔려는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광명은 이달 첫째 주 아파트값 변동률이 -0.01%를 기록해 지난달 마지막 주 0.05% 하락한 동두천에 이어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하락 전환했다. 시세 차익 기준인 기축 아파트의 시세가 흔들리자 입주권·분양권 역시 매수세가 끊기며 프리미엄과 거래량도 함께 낮아지는 모습이다.



서울에서 가장 몸값이 낮은 재개발 구역인 상계 뉴타운이나 서울 중심지인 흑석·북아현 뉴타운 등에서도 호가를 낮춘 급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흑석 뉴타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에 놀라 ‘1+1(중대형 1채+소형 1채)’ 입주권이 급매로 나오고 있다”며 “대부분 잔금일이 올해 말까지이거나 한 달 정도로 매우 짧아 현금 부자 위주로 소화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입주권·분양권 투자는 각종 규제와 부동산 가격 상승 부담에 올 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지난 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입주권·분양권 거래 금액은 지난해(43조 5,000억 원)의 절반 수준인 21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15조 6,000억 원이 거래된 반면 올해는 5조 6,000억 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분양권·입주권 시장은 2012년부터 꾸준히 상승해 2017년 58조 8,000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양도세율 중과, 실거주, 전매 규제 강화 및 주택 수 규제 등으로 거래가 줄어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권·입주권 단기 거래에 대해 양도세율이 중과되고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대한 실거주·전매 규제가 강화됐으며 올해부터 조정대상지역의 분양권을 주택 수에 포함하는 등의 규제가 중첩되며 거래가 크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양권·입주권 시장의 시세 조정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시장이 흔들리다 보니 입주권 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재개발은 기축 대비 시세 차익, 대체 주택 특례 조항 등 절세 등을 목적으로 한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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