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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심인성 쇼크] 조기 사망률 30~40%로 여전히 높아...거점별 전담센터 절실

■양정훈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지방환자 이송중 악화 많아

인력·시설투자 지원 늘려야

양정훈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사진 제공=양정훈




심인성 쇼크는 가장 흔한 원인인 급성 심근경색의 일차 관상동맥중재술과 심장 기능을 보조하는 기계순환장치의 발달로 예후가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여전히 30%~40%의 조기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심인성 쇼크 환자는 주로 심장내과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는다. 미국심장학회는 최고 수준의 심장 중환자실은 심질환을 전공한 중환자 전문의가 항시 치료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내 일부 병원도 심장 중환자 전문의를 전담 배치하고 중환자 전담 약사, 영양사, 전문 간호인력 등 다학제 팀을 구성해 집중 치료를 하면서 심장 관련 중환자 치료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입원한 2,431명의 사망률을 조사했다. 2013년 3월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전담 전문의가 배치되고 다학제 진료가 시행되기 전 ‘낮은 관리 그룹'(616명)과 이후 ‘높은 관리 그룹'(1,815명)을 비교한 결과, 높은 관리 그룹의 사망률이 4.1%로 낮은 관리 그룹(8.9%)보다 47% 감소했다. 다학제 중환자 전담팀 도입 후 심혈관계 사망률 뿐 아니라 출혈, 감염 등 비심혈관계 사망률도 현저히 감소함을 알 수 있다. 이 연구는 미국심장학회 공식학술지에 게재되며 미국심장학회 권고안의 근거가 됐다. 연구팀은 심혈관계 중환자의 조기 사망률 감소가 전담 전문의 배치와 다양한 전문가들의 신속한 협진으로 심인성 쇼크를 초기부터 적절하게 치료하고 적절한 영양, 약물 농도 유지, 조기 운동치료 등이 가능해진 덕분이라고 밝혔다.

심장내과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는 일반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에게 요구되는 지식 외에도 기계적 순환보조 장치인 대동맥 내 풍선 펌프, 에크모, 좌심실 보조 장치(인공심장) 등 체외순환기계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에크모는 코로나19나 메르스로 인한 호흡부전에서 폐를 보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정정맥 에크모, 심장·폐를 동시 보조하는 동정맥 에크모로 나뉜다. 동정맥 에크모는 체내 정맥 혈액을 펌프 음압을 통해 몸 밖으로 나오게 해 산소화기를 통과시킨 후 다시 몸 안 동맥으로 넣어주는 장치다. 주로 심장내과 중환자실에서 사용되고 있다. 약물 불응성 심인성 쇼크 환자는 에크모 등 기계순환장치 외에도 인공호흡기, 신대체 치료기기 등 매우 복잡하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집중치료가 필요하다. 이 환자들을 적절히 치료하려면 심장 중환자 전문의를 비롯해 심장외과 전문의, 심혈관중재시술 전문의, 심부전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심인성 쇼크 전담팀을 갖춰야 한다. 일부 환자는 급성기 치료로 회복된 후에도 지속적인 심부전 상태에 놓인다. 약물 치료에 불응하는 경우 심장이식, 영구 좌심실보조장치 등이 필요할 수 있어 장기 예후 향상을 위해서라도 심부전 전문인력이 포함된 전담팀을 구성해야 한다.



2013년 3월 삼성서울병원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심장 중환자 전문의를 비롯한 중환자 전담팀 구성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치료 성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양정훈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심인성 쇼크 환자의 중재시술을 시행하고 있다./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최근 좌심실보조장치가 필요한 환자들을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하고 국가가 재정 부담을 대신함으로써 심장 대체 치료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국내 현실을 돌아보면 심장 중환자 전문의의 인력은 매우 제한적이다. 해외 선진 병원은 중환자 전담 인력의 육체·정신적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해 적정 인력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교대 진료를 통해 최선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중환자 관련 적정 수가를 산정해 각 병원이 중환자 치료에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여건도 갖췄다. 반면 국내 중환자 관련 수가는 매우 낮게 책정되어 있어 대형 병원들조차 중환자실 시설과 인력 투자를 꺼리는 실정이라 제대로 된 중환자 전담 인력을 양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심장내·외과 전공 후 중환자의학을 추가로 전공해야 하는 부담감과 육체·정신적 스트레스 탓에 심장 중환자 전문 인력 지원자도 많지 않다. 지방 환자들은 부족한 심장 중환자 전문 인력과 인프라로 인해 구급차나 헬기를 이용해 수도권의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심인성 쇼크 환자들은 장거리 이송 중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에 미국심장학회는 각 거점에 심인성 쇼크 전담 센터를 구축하고, 환자를 지역별 거점 병원으로 이송해 적극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권고하고 있다.

심인성 쇼크 등 중증 심혈관계 질환의 사망률을 낮추려면 심장 중환자 전문의의 적극적인 양성이 필수적이다. 사망률의 지역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국 거점별로 심인성 쇼크를 적절히 치료할 수 있는 인력과 인프라를 갖춘 쇼크 센터가 설립돼야 한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 개선과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양정훈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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