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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의 공포 3편] 인플레 시대, 나에게 딱 맞는 투자법은

정답은 실물 투자? 금리인상·테이퍼링 고려해야

금·비트코인·부동산·원자재…실물자산 투자 살펴보니

가치주 vs 성장주,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법은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습니다.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6%를 넘어섰고, 유로존 역시 4.9%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죠. 한국은 3.2%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고물가가 지속할 때 우리는 어떤 투자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인플레이션이 찾아온 이유부터 각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또 인플레이션 위기 상황에서 개인의 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까지, 3편에 걸쳐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전 세계가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돈을 풀어서 유동성이 넘쳐나던 상황이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 넘쳐나던 돈의 가치에 변화가 생기고, 또 그 넘쳐나던 돈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투자방법과는 다른 전략을 택해야 하는데요. 인플레이션의 시대, 분야별·상황별 투자법의 핵심을 짚어 드리겠습니다.



◇정답은 실물 투자? 금리인상·테이퍼링 등 변수 고려해야

인플레이션은 곧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현금을 들고 있으면 인플레이션율만큼 들고 있는 현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가난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들고 있는 현금을 어딘가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 어딘가는 현금의 대척점에 있는 실물이 되는 거고요.



하지만 무작정 실물에 투자하는 게 답은 아닙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 각국의 중앙은행이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하는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죠.

미국만 해도 지난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임 수락과 동시에 ‘인플레 파이터’가 되겠다고 예고를 날렸습니다. 이미 연준은 테이퍼링을 진행하고 있고요.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죠. 미국의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하면, 전 세계가 기준금리 인상을 준비하게 될 거예요.

정리하자면, 현금의 가치가 떨어져서 실물 자산에 투자를 하긴 해야 하는데 유동성이 줄고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으니까 이것도 고려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래도 어렵다고요? 지금부터 자산별로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대표 안전자산 금, 투자법과 주의할 점은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들이는 것은 금입니다. 금은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자산이죠.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심화하면서 한국거래소(KRX) 기준 금값은 올해 3월 1g당 62,300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지난달 최고 69,220원까지 올랐습니다.



금 투자는 가장 쉽게는 골드바를 사는 방법이 있는데요.이 외에도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이나 은행의 ‘골드뱅킹’을 통해 금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금 통장’을 개설해서 금을 0.01g 단위로 자유롭게 사고파는 상품인데요. 금액을 지정해서 거래를 신청하면 해당 금액만큼의 금 중량이 통장에 적립됩니다. 또,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금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죠. 수수료, 세금 등을 따져봤을 때 가장 효율적인 방식은 KRX금시장이에요. ※금투자법 비교는 여기→https://bit.ly/3H84L3G

그런데 최근엔 통념과 달리 금이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의 변동성이 다른 자산 못지않다는 자료가 있기 때문인데요. 자료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소비자물가지수 대비 금 가격비율은 1~8.4 사이를 오르내렸습니다. 이런 변동성은 다른 자산의 가격변동성과 비슷한 수준인데요. 게다가 금 가격의 변동 추이를 볼 때 현재 금 가격이 고점에 해당하기 때문에 지금 금에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안전자산일까

최근에는 전통적인 금의 지위를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이 대체한다는 전망도 많았는데요. 비트코인은 채굴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개수가 금처럼 한정되어 있고, 다른 자산과의 가격 연동성이 낮습니다. 실제로 11월 초,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대두되며 한동안 주춤하던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죠.



그러나 한편에서는 비트코인이 아직은 변동성이 매우 큰 자산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투자하기엔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근 오미크론과 테이퍼링 등의 이유로 전 세계 증시가 휘청일 때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20% 가까이 추락한 적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라는 지위를 얻기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요.

◇부동산·원자재도 투자 대안 될 수 있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는 부동산을 직접 구매하는 것 외에도 부동산 관련 펀드·리츠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부동산은 말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시기에도 위험성이 낮은 편입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 집값이 더 오를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오고요. 설령 부동산 가격이 내려간다 하더라도 다른 자산에 비하면 덜 떨어질 거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부동산은 대부분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한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에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질 테니까요.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요.

다음으론 원자재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50년 간 주요 자산의 수익률과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물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은 구리(상관계수 37.5%), 원유(32.5%)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물가가 오르더라도 구리나 원유는 항상 필요하기 때문에 그 가격이 물가 상승률과 연동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게다가 최근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가 원자재 가격이니, 차라리 원자재에 투자해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원유·구리 등의 원자재 역시 증권계좌를 통해 ETF나 ETN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주식 포트폴리오, 어떻게 구성해야할까

일반적으로 주식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투자 매력이 떨어집니다. 주가가 물가상승분만큼을 반영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도 주식 투자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들고 있는 주식 종목을 점검해보는 게 좋습니다.

가격 결정력이 있는 소비재 회사는 인플레이션 시기에 강세를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매출이 악화할 위험이 적기 때문이죠. 이런 회사들은 제작 비용이 오른 만큼 회사의 상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회사를 가리키는데요. 회사가 상품의 가격을 올린다 하더라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 회사여야 합니다.



테이퍼링이 진행되고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신흥국의 주식보다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금융 시스템이 견고하지 않은 신흥국은 리스크가 커서 투자 자금이 신흥국에서 미국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거든요. 한국도 신흥국으로 분류되는데요. 이런 이유에서 요즘 동학개미들이 서학개미로 변신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죠.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성장주는 기업의 현재 이익보다 미래의 이익이 더 클 것으로 판단돼 실적에 비해 고평가를 받는 종목을 가리키고, 가치주는 반대로 실적에 비해 저평가를 받는 종목을 가리키는데요. 대표적 성장주에는 테슬라 같은 빅테크 기업, 가치주에는 금융주, 건설주 등이 포함됩니다. 성장주의 경우에는 공격적인 투자로 미래의 실적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회사인데, 금리 인상기에는 저금리일 때만큼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죠. 또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의 성장성에 높은 할인율이 적용돼서 성장주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기도 하고요. 가치주 중에는 특히 금융주에 대한 추천이 많은데요. 금리가 높아지면 금융사의 이익이 개선되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 겹쳐 시장을 예측하기가 힘든 만큼,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주에 투자해 배당금으로 수익을 얻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 하죠.

◇테이퍼링·금리인상이 불러올 달러 강세

현금은 그럼 정말 들고 있으면 안 되는 거냐고요? 종류에 따라서는 투자 자산이 될 수 있는 현금도 있습니다. 바로 달러인데요.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테이퍼링을 진행 중입니다.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예정이고요. 테이퍼링은 달러의 공급을 줄이겠다는 뜻이고,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의 가치를 올리겠다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달러의 가격은 계속해서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의 달러 흐름만 봐도, 달러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죠. 따라서 달러를 사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건 적극적으로 특정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에 갖고 있던 대출 상품을 점검해보는 것도 중요한데요.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라면 금리인상과 함께 이자 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가진 상품 중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고금리·변동금리 상품은 일찍 상환하는 게 최선의 투자법이 될 수 있죠.



상황에 따라, 또 성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투자 방법을 여러 가지 살펴봤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지, 금리가 인상될지, 또 인상된다면 그게 언제일지 예측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상황이 닥쳤을 때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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