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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우군 줄줄이 이탈…체면 구긴 바이든의 反中전선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놓고 美 동맹 분열

韓·佛·伊 등 보이콧 동참 않고

日·코소보 등 7개국 참여 그쳐

對中 견제망 확대·강화엔 실패

노르웨이 등 오랜 우방 외면 속

獨·EU도 명확한 입장 안 밝혀

“中, 美동맹의 ‘약한 고리’ 파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국 주도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이 반중(反中) 전선을 공고하게 구축하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프랑스 등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국이 보이콧에 불참해 오히려 동맹이 분열되는 모습을 중국에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26일(현지 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보이콧을 놓고 동맹이 분열하고 있다”며 “외교적 보이콧이 ‘제한적 성공(limited success)’에 그칠 조짐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참가시키되 정부의 공식 대표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 6일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미국이 보이콧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후 뉴질랜드와 호주·영국·캐나다·리투아니아·코소보·일본 등 7개국이 동참했다.



하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노르웨이·한국 등 미국의 오랜 동맹국들은 보이콧에 선을 그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2024 파리 하계 올림픽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보이콧 동참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랑스의 결정에는 최근 미국·영국·호주 안보협력체인 오커스(AUKUS) 기습 발족에 따른 미국과의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노르웨이도 2010년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후 6년간 중국으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한 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종전 선언에 공을 들이는 한국도 중국과의 마찰을 최대한 피하고자 한다.

외교적 보이콧은 동참 규모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난다. 선수단 파견 보이콧, 광고 및 협찬 철회 등은 소수의 국가가 동참해도 개최국에 즉각적인 타격이 되지만 외교적 보이콧 같은 상징적 조치는 최대한 많은 국가가 동참해야 개최국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파이브아이스(미·영·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오커스 등 기존의 대중 견제망은 보이콧에 협조했지만 이외의 주요국이 보이콧을 선언하지 않은 것은 미국이 대중 전선을 더 확대하고 견고하게 하지 못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독일과 유럽연합(EU) 등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점도 미국 입장에서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독일은 보이콧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EU 차원에서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 출범한 올라프 숄츠 내각이 ‘대중 정책 풍향계’로 평가되는 보이콧 문제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EU는 13일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보이콧 동참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미중 간 경쟁 구도에서 길을 찾으려는 EU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6일 보이콧을 공식화한 직후 9~10일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열어 100여개 참가국에 대중 압박을 강조했지만 상황이 이렇자 미국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메리 갤러거 미시간대 국제연구소 소장은 “미국의 동맹이나 다른 서방 민주국가들 사이를 갈라놓는 것들이 어디에 있는지 중국에 명확하게 해주기 쉽다고 본다”며 “누가 미국 편이 아니고 어디에서 의견 충돌이 있는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 흠집 내기에 나섰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자국 올림픽 참가자의 활동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실무자 18명에 대한 3개월 시한의 중국 방문 비자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6일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미국이 동맹국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이 이미 혼란에 빠져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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