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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씨티銀 PB 이직행렬…WM시장 지각변동

WM반포센터 20명 우리은행行

경쟁사 SC제일銀도 수십명 영입

현금부자 고객 수천억 자산 이동





내년 자산관리(WM) 시장에 큰 장이 선다. 고액 자산가를 고객으로 둔 한국씨티은행의 스타급 프라이빗뱅커(PB)들이 우리은행·SC제일은행 등 시중은행으로 속속 자리를 옮기면서 WM시장 선점을 위한 은행들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WM반포센터 PB 20명은 내년 1월 3일부터 우리은행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중 씨티골드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고객(CPC·10억 원 이상 고액 자산가군)과 씨티골드 고객(2억~10억 원 미만 자산가군) 등을 전담하는 PB들이 대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말 기준 WM반포센터에는 46명이 근무 중인데 이 중 절반 가까이 ‘팀’을 짜 이동하는 셈이다. 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CPC나 씨티골드 고객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수천억 원의 자산이 우리은행으로 이동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추가 물밑 협상을 통해 이동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씨티은행은 탄탄한 PB 인프라와 최소 수십억 원, 많게는 수백억 원대의 고액 자산가 고객을 보유한 WM센터 운영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씨티은행은 부유층 고객을 씨티골드프라이빗·씨티골드·씨티프라이어리티(5,000만~2억 원 미만 신흥 자산가군)로 세분화해 맞춤형 WM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강남에 위치한 반포, 청담센터는 씨티골드프라이빗이나 씨티골드 고객 비중이 높아 업계 내에서도 핵심 WM센터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대규모 투자 손실을 부른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개인투자자에게 팔린 사모펀드 판매 잔액이 급감하는 등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외국계 은행만의 차별화된 자산관리 노하우를 체득한 PB들을 대거 스카우트해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고 차별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태승 우리금융회장도 고객 자산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통상 지점장급 PB들이 연봉 외에 별도 성과급까지 받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은행은 수십억 원의 비용을 지불해 PB들을 영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은행 업계 관계자는 “통상 지점장급 PB들의 연봉은 약 1억~1억 5,000만 원 수준이고 별도 성과급을 따로 받는다”면서 “추가 입사 인센티브까지 고려하면 영입 비용은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SC제일은행에도 씨티은행 PB들이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씨티은행 WM대전·대구·부산센터를 중심으로 수십여 명이 SC제일은행으로 이동한다. 추가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PB들도 있어 이직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한 은행 업계 관계자는 “부산이나 대전 WM센터에는 ‘현금 부자’ 고객이 많아 SC제일은행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했다. SC제일은행은 ‘중산층부터 부유층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WM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SC그룹의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 기준 아래 운용사와 추천 상품을 선정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의 기존 WM서비스와 씨티은행만의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씨티은행 PB 일부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 PB들의 이직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몸값을 최대한 높여 자리를 옮기고 싶은 PB들과 거물급 PB 일부만 영입하기를 원하는 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국내 금융사들이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인수를 망설였던 것은 소비자금융 전 임직원의 ‘고용 승계’ 부담 때문이다. 거물급 PB들을 개별적으로 영입하면 수천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높은 인건비를 굳이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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